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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K Nov 29. 2019

돈이 달라붙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진짜 부자의 7가지 비밀

누구나 알만한 대기업을 때려치웠다. 지금은 누구나 알만한 기업을 만들어버렸다. 이번 주에 만난 선배의 스토리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회사를 나와 홀로 맨 땅에 헤딩할 때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 정도 부자가 될 줄은. 시기 질투를 받을 정도로 부자가 된 그는 그냥 부자에서 진짜 부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너도 나도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에 대한 정의를 먼저 내려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부자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일을 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소극적 소득이 자신의 생계유지비보다 많을 것. 둘째,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통제할 것. 그렇다면 진짜 부자는 어떤 사람일까? 앞의 두 가지 조건에 하나가 더 필요하다. 이타주의적인 소명을 좇을 것.


선배는 예전과 달리 원하는 것을 고민 없이 살 수 있다. 그런데 워렌버핏이 약 3700만 원에 구입했던 오마하의 집에서 60년 살고 있듯 선배 역시 욕심은 있어도 물욕은 딱히 없다. 사치를 부릴 법도 한데 후드티만 입고 다닌다. 워런 버핏과 선배가 브랜딩을 위해 전략적으로 검소한 이미지를 드러낼 수도 있겠지. 그런데 워낙 개썅마이웨이 하는 사람이라 딱히 그래 보이지도 않는다. 최근엔 어떻게 하면 더 기부할 수 있을지 아내의 눈치를 보며 산다.


선배는 2015년부터 나의 멘토였다.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군 복무를 시작한 나는 졸업을 앞두고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선배가 큰 도움이 됐다. 내가 오늘의 성장일지를 보고하면 선배가 지금보다 훨씬 다정한 카스테라 말투로 피드백과 격려를 줬다. 선배는 그때부터 '환경설정'이란 말을 즐겨 썼고 최근에야 환경설정의 중요성을 느낀 나 역시 성장의 속도가 사뭇 달라졌다. 그러니 선배는 오죽할까. 그 짧은 몇 년의 시간 사이 선배는 소명을 좇는 진짜 부자가 되어있었다.




선배를 만난 날 내 위(Stomach)는 행복했다. 고오급 레스토랑에서 소고기를 먹으며 부자 선배를 둔 덕을 봤다. 밥 먹고 카페로 갔는데 내게 선택지도 안 줄 정도로 꼭 마셔야 할 커피가 있단다. 근데 하필 그 날 다 떨어졌단다.(하...다시 초대해주십쇼) 커피 때문만은 (절대) 아니지만 나의 위보다 행복했던 것은 나의 뇌였다. 나의 근황과 이야기를 듣더니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피드백을 주셨다.


이름 모를 그 커피를 다음엔 꼭 먹어보리!


이제 공부하러 가야겠다며 포옹을 나눈 후 우리는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기록했다. 오늘의 레슨을. 소가 여물을 먹듯 며칠간 되새김질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선배의 말처럼 '결국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실을.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선배를 통해 내가 느낀 진짜 부자의 비밀 7가지를 나눠볼까 한다.

 





1. 부자는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한다


책 <One thing>을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이 쉬워지거나 필요 없게 되는 단 하나의 일은 무엇인가?' 요즘은 독서모임을 비롯한 다양한 자기 계발 모임이 있고 단군 이래 가장 돈을 벌기 좋은 시대라며 너도 나도 스마트 스토어에 덤벼들기도 한다. 배우고 성장하고 시도하는 것은 늘 옳다. 기회비용을 생각하기 전까지는.


선배는 본업에 집중하라고 한다. 본업이야 말로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도 현재의 본업과 자신의 강점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함께 책 읽고 아웃풋 좀 내는 걸 성공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One thing'은 본업에서 돈을 벌고, 그것을 늘려나가는 것이다. <냉정한 이타주의자>에서도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돕고 싶은 의사는 아프리카로 가지 않고 영국에 남는다. 영국에서 일을 하면서 기부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많은 생명을 살리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2. 부자는 부를 나눈다


부자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다. 먹고 자고 싼다. 외롭고 힘들고 때론 행복하다. 그런데 부자는 유독 메타인지가 높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안다. 운과 실력을 구분한다. 부자는 혼자 이루지 않는다. 부자는 함께 해낸다. 자신이 못하는 것을 할 줄 아는 사람과 함께. <신뢰의 법칙>에도 잘 나오지만 신뢰란 혼자서 얻기 힘든 자원과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배트맨으로 유명한 크리스찬 베일은 영화 <빅쇼트>에서 미국 경제가 망할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파생상품으로 돈을 쓸어 담는다. 이렇게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면 신뢰는 필요 없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혼자 얻기란 쉽지 않다.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레버리지를 해야 한다. 부자는 그렇게 부를 나눈다. 자신이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부자는 그렇게 신뢰 기반의 레버리지로 부를 나눈다.



3. 부자는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


부자는 말하지 않는다. 보여줄 뿐.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고 했던가, 부자 역시 그러하다. 선배는 언제나 숫자로 말한다. 결과로 말한다. 그래서 이제 선배가 구체적인 목표를 선언하면 무섭다. 그 숫자는 결국 현실로 다가올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배가 말하는 미래는 언제나 이미 만들어져 있다.


선배를 알고 난 후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입으로 떠들지 않게 된 것이다. 스스로 증거가 되는 삶을 살기 시작했고 만들어진 미래가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도록 시간을 보냈다. 그러면서 숫자와 친해지게 되었고 말과 행동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이렇게 증거가 되는 삶을 살다 보면 또 좋은 게 원피스의 루피처럼 주변에 그런 동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함께 성장하면서 서로가 서로의 역사가 되어간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동료가 있기에 힘들지만 인생이 살만한다.

인풋과 달리 아웃풋은 롱테일. 증명하는 사람은 늘 소수다.




4. 부자는 정직하다


정직은 언제나 최고의 전략이다. 신뢰로만 이루어진 사회는 배신자들의 낙원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의심한다. 단기적으로는 남을 속이는 것이 이익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기브 앤 테이크>에도 잘 나오듯 남을 이용하고 속이는 사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망할 수밖에 없다. 평화로운 아기돼지 삼 형제의 집도 늑대가 찾아왔을 때가 그 진가를 발휘하듯 정직함도 위기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정직한 사람은 투명성이 높아질수록 강해진다.


구라치다 걸리면...


우리는 초연결 시대에 살고 있고 이러한 연결성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신뢰의 속도는 빨라지고 정보 비대칭은 해소되고 있으며 투명성은 강화된다. 선배는 때로 과격하지만 구라 치는 사람은 아니다. 정직하다. 실수는 인정한다. 회사가 아닌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는 자영업을 하다 보니 정직한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느낀다. 하지만 선배를 만난 이후 정직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늘 기본이 어렵다. 그리고 어렵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한 사람은 돈을 번다.



5.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부자는 신뢰를 남긴다


아이러니하게도 부자가 더 남기려고 한다. 시급이 나와 천지차이가 나기 때문에 선배는 더더욱 시간을 아무렇게나 쓸 수가 없고 그렇게 쓰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만 24시간 받아들여도 모자란 사람인데 나와 만나기 전에는 꼭 나의 근황을 확인하고 온다. 물론 스토커처럼 일거수일투족을 보는 건 아니지만 만나는 상대가 누구든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갖추려고 한다.


솔직히 나를 만난다고 이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바뀌겠는가. 모든 만남엔 목적이 있지만 선배는 목적을 떠나서 만나는 사람이 누구든 그 시간만큼은 상대방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준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하라'이다. 읽은 사람은 많으나 실천은 드물다. 누군가를 만날 때 관점이 아예 다르다. 무엇을 얻을 것인지 이전에 무엇을 남길지부터 고민한다. 부자는 신뢰를 남긴다.



6. 부자는 예측하지 않는다. 휘두를 뿐.


'김연아 나랑 한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 '나도 3년 전에 유튜브 시작했으면 지금쯤...', '벚꽃엔딩은 벚꽃 연금이네...'. 우리는 타인의 성공을 부러워한다. 성공의 과정을 알기 전까지는. 부자들은 함부로 부러워하지 않는다. 성공하기까지의 피와 땀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성공을 예측하지 않는다. 그냥 성공이 만들어질 때까지 인디언 기우제처럼 계속할 뿐이다.


돈도 많고 시간도 많아서 선배가 띵가띵가 시간을 보낼 줄 알았다. 그런데 선배가 한 말이 내겐 너무 충격적이었다. 어떤 하루는 '단 1초도 딴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 선배는 겉으로 보면 성공한 모습만 보이지만 호수 위의 백조처럼 수면 아래에서는 미친 듯이 많은 시도를 하고 있었다. 심지어 겉으로 보이는 것뿐만 아니라 레버리지를 통해 무수히 많은 것을 시도하고 있었다. 제프 베조스의 말이 떠오른다.


홈런을 치기로 각오하면 삼진 당할 각오도 해야 한다. 그런데 야구와 인생의 다른 점이 있다면 야구는 많아봐야 홈런으로 4점을 내는 게 최대이지만 인생에서는 1000점을 내는 홈런도 있을 수  있다. 계속 치다 보면.

-제프 베조스


최근 V4광고에 나오는 100종원. 내가 100명이 된듯 끊임없이 휘둘러야 한다.



7. 진짜 부자는 돈이 아닌 사명을 좇는다.


진짜 부자는 사명을 좇는다.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의 CEO는 위대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첫 단추로 '회사 자체가 중요한 사명으로 느껴져야 한다'라고 말한다. 위대한 성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며 스스로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거나 본인의 사명을 믿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사명이라는 방향성을 좇을 때야 비로소 진짜 부자가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생에서 중요하다고 믿고 세상에 선한 영향을 주는 그 사명을 전염시키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진짜 부자가 아닐까. 그런 기버들이 진짜 부자가 아닐까. 나는 본업은 아니지만 '한달'이라는 커뮤니티를 통해 '변화와 연결의 계기를 만든다'는 소명을 좇고 있다. 물론 선배 님이 한달의 한계를 요목조목 말씀해주셨지만 어쨌든 나의 필명처럼 계속 유지는 할 생각이다. 피로도는 최소한으로 낮추고 본업은 훨씬 더 강화하면서 말이다.






꿈을 이루면 누군가의 꿈이 된다고 했던가. 삶에서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인생은 태어났기에 살아가야 하고 의미가 없는 인생에 우리가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그런 망망대해 같은 인생에 바라볼 이정표가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부자가 되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된다. 그러나 부자가 된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소명을 좇는다고 하더라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자가 되어 인생에서 마주치는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시간을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향해 쏟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 방향이 자신과 주변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소명이라면 더더욱.



아직 나는 부자도 아니고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한 20대 남자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이번 생을 부자로 살아가기로 선택했다. 내가 그리는 미래를 앞으로 당기기만 하면 될 뿐이다. 다행히 나에겐 좋은 이정표가 있다. 때론 선배가, 때론 책이, 때론 유튜브가 이정표가 되어주겠지. 언제 죽을지 모르는 게 인생이지만 아직 나는 젊다. 시간이 있다. 매일매일이 어제보다 나아지진 못하더라도 일주일에 네 번 정도는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살면 되겠지.


뽀로로처럼 살 거다. 놀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런데 신기한 것은 공부를 하고 실험하는 삶을 살다 보면 그게 놀이가 된다. 될지 안 될지 불확실한 것을 실험하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고 나와 비슷한 생각의 동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 새로운 실험을 할 생각에 설레며 눈 뜨는 것. 인생은 절대 쉽지 않지만 이것이 내가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이자 그 과정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선배를 만나고 목표도, 목표에 다가가는 방식도 바뀌었다. 기존의 방식이 목표에 더 빠르게 도달할 수 있지만 한 번에 망할 수도 있다. 속도는 더딜지라도 이게 더 단단한 길인걸 이제는 안다. 느려도 바르게, 힘들어도 단단하게 가자. 2020년에 매출 1억 찍고 다음엔 내가 소고기 사드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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