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62일 발리, 여행 경비는 어떻게?

by BK

본격적으로 에어비엔비를 운영할 때가 아니었다. 27살, 내가 가진 공간은 딱 하나밖에 없었다. 4학년 1학기를 끝내고 군 복무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단 한 푼도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여행 경비도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여비를 마련하면서도 그걸로 인해 신경 쓰이지 않는 여행을 위해 고민했다. 다행히 에어비엔비는 호스트 친화적인 플랫폼이었다. 부킹닷컴과 아고다도 있지만 막상 사용해보면 에어비엔비 만한 게 없다. 새벽에 대뜸 전화 와서 하소연을 아무리 해봐야 헤어지지 않는 커플처럼 에어비엔비와 호스트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다른 플랫폼보다 고객센터의 지원과 정산도 빠른 편인데 에어비엔비는 내가 원하는 호스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여행을 가 있는 동안 최대한 신경이 쓰이지 않도록 최소 숙박일 수를 조정할 수 있다. 나는 최소 28박 이상의 숙박을 원하는 게스트만 받도록 설정하면서 발리 여행을 준비했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숙박비가 인도네시아의 숙박비보다 높기 때문에 내가 에어비엔비 호스트로 한 달 동안 얻을 수 있는 수입만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숙박을 포함한 모든 여행 경비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운이 좋게도 62일간의 발리 여행 동안 원하는 손님을 받을 수 있었고 모아둔 돈 한 푼 없었던 나는 자유롭게 발리를 여행할 수 있었다. 여행을 다녀오면 모은 돈 하나 없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불안하기도 했지만 괜찮았다. 나는 아직 젊고 돈은 다시 벌면 되고 지금은 다시 오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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