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찾는걸까. 내가 좋아하는 음악, 여행지, 사람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간접 경험은 힌트가 될 수는 있으나 정답은 누구도 알려줄 수 없다. 내가 아니면 알 수 없으니까. 랄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 신뢰>의 첫 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온다. ‘너 자신을 밖에서 구하지 마라’
나는 대학교 때 방학마다 싸돌아다녔다. 수능을 치자마자 두바이와 유럽 배낭여행을 가기도 하고 대학교 방학 때는 가까운 동남아와 일본에서부터 사우디를 가기도 했다. 여러 장소를 다니면서 깨달은 것은 내가 휴양지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신들의 섬’이라고 알려진 발리는 자연경관이 빼어난 것은 물론이고 스쿠터를 빌려 여기저기 가기도 좋았으며 따뜻한 날씨에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한 몫했다. 베트남이나 라오스에 비해 한국인이 많지 않다는 것도.
물론 그렇게 예상해도 실제로 가보면 딴 판일 수 있다. 하지만 베팅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크 주커버그도 말하지 않는가. 가장 큰 리스크는 리스크를 지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비록 갈비뼈에 금이 가기는 했지만 꾸따 비치에서 내가 그만하자고 할 때까지 서핑을 배우기도 했고, 성인이 되어 처음 한 낚시에 제대로 빠지면서 20시간의 여정 끝에 참치잡이 배에 올라타기도 했다. 참치 대신 상어를 잡긴 했다마는.
발리의 북부 멘장안에서는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면서 현지의 돌잔치에 초대받기도 했다. 여행의 중간쯤 진도 7의 지진을 경험하면서 살아남기만을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고, 그 이후 친구가 휴가를 내고 발리로 놀러 와 함께 여행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다.
나는 발리라는 새로운 여행지에 베팅했고 그것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가 되었다. 여행이 끝난 후 돈이 남을 거라는 생각도 하지 않았고, 여행을 하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62일 동안 내 삶에 가장 눈부신 여행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