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에어비엔비는 어떻게 시작했나요?

by BK

에어비엔비는 직장인 사이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김대리는 나와 직급은 같은데 매 달 통장에 꽂히는 액수는 판이하게 다르다. 김대리는 직장을 다니면서 에어비엔비를 운영하니까.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에어비엔비 호스트라고 소개하면 질문이 끊이질 않는다. 얼마짜리 집인지, 불법은 아닌지, 피곤하진 않은지, 진상은 없는지 등등. 나는 이 모든 것을 모른 채 시작했다. 우연이었다.

군대를 제대하고 학교 앞을 벗어나 드디어 나만의 집을 구할 때다. 더 이상 기숙사도 아니고 학교 앞 자취방도 아닌 나만의 공간을. 그리고 내가 지내는 공간은 3가지 조건을 충족하기를 바랐다. 첫 번째, 전세일 것. 두 번째, 루프탑이 있을 것. 세 번째, 석양이 보일 것. 코피 터지게 집을 알아보며 나는 결국 원하는 공간을 구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아도 낭만이 없다면 내 인생은 실패한 거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다. 나는 내 공간 역시 낭만으로 가득 차길 바랬고, 우리 집에 놀러 온 한 친구는 ‘에어비엔비’에도 나의 낭만이 통할 거라고 했다. 그렇게 새로운 전환점이 시작됐다.

‘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라는 말처럼 나는 진득한 여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러 나라에 쉼 없이 발도장을 찍기보다 한 곳에 현지인처럼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 인스타에 남길 인증숏을 찍기보다 눈과 마음에 담을 낭만을 남기고 싶어 한다.

누구보다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라는 모토로 여행을 다니던 나는 여행자로서의 시선에 낭만 한 스푼을 얻으며 에어비엔비 슈퍼 호스트가 되었다. 그리고 2018년 6월의 마지막 평일,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18년 7월 3일에 떠났다. 62일, 김대리가 아닌 김준형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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