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습의 시작

큰 아이의 영어, 작은 아이의 영어

by Hello Earth

큰 아이에게 영어가 묵직한 숙제라면, 작은 아이에게 영어는 신나는 놀이다.


최근에 답보상태에 빠진 영어 학습 방법을 과감히 바꾸었다.

영어를 전공한 나지만, 나 역시 영어는 문법으로 배운 시험 세대인지라, 어찌하면 효율적으로 말하기를 할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물론 제2외국어로 오롯이 나의 의지로 배운 중국어는 한자라는 강력한 내 무기와 함께 드라마, 뉴스기사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왔기에 그 방법을 알려주고 싶었지만, 그건 내가 성인이 되어서야 습득한 방법. 적극적인 태도가 없다면 그 모든 도구는 결국엔 다 무거운 짐이고 숙제 뿐이라는 걸 알기에 아이의 적극적인 태도가 없는 지금은 써먹을 수 없는 방법이다.


한 일주일 동안 아이에게 영어 학습을 중지 시키고 방법을 모색해 봤다. 스스로 찾아보라 했지만 결국 엄마가 알려주지 않으면 초등 수준에서는 "스스로" 찾는 건 불가능했다. 적어도 내 아들은 천재도 영재도 아닌 그냥 엄마가 시켜서 억지로 공부하는 "보통아이"였기에...


그렇게 한참을 그렇게도 싫어하는 핸드폰을 뒤적거리며 방법을 찾았다. 딱히 방법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답답함에 유튜브도 검색해보고 인터넷도 검색해봤다. 그렇게 일주일 넘게 찾아보고 포기할 즈음, EBS라는 기본적인 교육 방법에 주목하게 되었다.

아이들이 대학에 갈 때까지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친해져야만 하는 EBS.

영어도 EBS 선생님과 함께 하면 좀 낫지 않을까?

그렇게 찾은 초목달 프로그램.


전래동화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큰 아이였기에 초목달의 전래동화 스토리텔링 방식도 잘 맞을 것 같아 큰 아이에게 권해주니 처음엔 시큰둥했다. 레벨테스트도 처음으로 해보았는데 찍기 실력이 좀 있었는지, 듣기 영역은 두세문제를 빼고는 다 맞았고, 역시나 읽기 쓰기 영역은 기초가 부족해서 16점이라는 저조한 점수가 나왔다.


아이는 무척이나 좌절했지만 사실 난 생각보다 듣기가 잘 나와서 놀랐다. 아마도 큰 아이가 학교 수업만큼은 최선을 다했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아이에게 선택의 시간을 주며 샘플 수업을 보여주었다. 작은 아이도 달려들기에 두 아이를 앉혀놓고 온라인 수업 내용을 보여주니 둘 다 재미있어라 한다. 일단 큰 아이가 긍정적으로 끄덕거리며 이 정도면 잘 할 수 있겠다고 대답해 준 것.

다른 샘플 수업도 틀어달라 해서 틀어주었더니 둘 다 깔깔대며 난리가 났다.

초 3~4학년 수준의 비너스 샘플 수업에 매직트리 이야기가 나왔는데 웅글레마, 웅글레마, 웅글로마? 하는 게 웃겼는지 둘 다 재미있게 이야기도 듣고 노래도 듣는다.

그렇게 큰 아이의 긍정적인 답변과 함꼐 바로 수업을 신청하고 다음날부터 수업을 듣게 되었다.


작은 아이를 하원시키고 집에 막 들어오니 큰 아이는 영어를 하고 있었다.

수업을 하던 큰 아이가 작은 아이더러 들어오지 말라하고 문을 닫으려 하니 갑자기 문 앞에 털썩 주저 앉아 대성 통곡을 하는 작은 아이.

나에게 질질 끌려 밖으로 나오면서도 통곡이 멈추질 않는다.

결국 형아 수업이 끝나면 들려주겠노라 약속을 하고서야 작은 아이는 울음을 그쳤고, 형아 수업이 끝나자마자 형아의 수업 내용을 듣고 듣고 또 들었다. 단어를 말하고 따라하라 하니 큰 소리로 따라하는 작은 아이.

수업도 이런 즐거운 수업이 있을 수 있나 어안이 벙벙하기만 한 큰 아이와 나.

수업을 억지로 하는 큰 아이. 수업을 못 하게 하면 서러움 폭발하는 작은 아이.

참 다른 두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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