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실습 1강

드라마, 캐릭터

by mogifilm 박경목

두 번째 수업시간이다.

지난 번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학생들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자신의 캐릭터를 쓰고, 자신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는 사진을 한 장 첨부하는 과제를 냈었다.

자신을 소개하라는 글을 쓰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0000 에서 태어나고, 제가 이 과에 들어온 것은 ...으로 이어지는 글을 쓴다.

이력서 같은 글쓰기는 지양하고, 자신의 캐릭을 최대한 재미있고, 강렬하게, 짧게 쓰는 것이 이 과제의 핵심이다. 아울러 학생들이 과제를 제출할 때 양식을 맞춰서 내도록 하는 것이 그 과제의 목표였다.


27명의 학생이 있는데 그 중 22명의 학생이 기간내에 과제를 제출했다.

한 명은 한글 파일로 제출했고, 나머지 학생들은 공지한 양식을 지켜서 과제를 제출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여전히 회사 취업 같은 자기 소개서를 제출 하였다. 아직 그게 낯선가 보다.


오늘의 수업은 드라마, 캐릭터 이다.

나는 매 학기 마다 조금씩 강의 내용의 비중을 바꾼다.

어떤 학기는 시나리오를 좀 더 중점적으로 하기도 하고,

어떤 학기는 영화 제작 메커니즘에 대해 강의를 집중하기도 한다.

지난 학기에는 한 컷 영화 제작을 해서, 모든 학생들이 자기의 모습을 찍는 시간을 가졌다.


드라마란 무엇인가?

이야기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이야기는 시작과 중간과 끝이 있다.

시작은 앞에 아무것도 없고 뒤가 있는 것이고

중간은 앞과 뒤가 있는 것이고,

끝은 앞은 있는데 뒤는 없는 것이다.

너무나 쉽고 당연한 정의 같지만, 이것을 잊어먹기 일쑤이다.

이야기가 끝이 났는데 제대로 끝이 나지 않았거나, 시작인데 이미 작가 혼자 시작을 한 경우가 있다.


드라마란

주인공이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는 데 그게 무척 힘들다.

여기서 세 부분이 나누어진다.

1. 주인공

2. 무엇인가를 하려고 한다.

3. 힘든 것.


이 세가지의 다양한 변주 속에서 다양한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주인공은 어떤 사람인가? 이것이 캐릭터이다.

캐릭터는 남들과 구별되는 것이다. 남들과 다르게 느끼고 다르게 반응하는 거다.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고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모두가 똑같다면 무슨 갈등이 있고, 갈등이 없다면 이야기는 어떤 변화도 가지기 힘들다.

변화가 먼저냐? 갈등이 먼저냐? 둘 다 동일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연기와 연출 0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