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현 May 24. 2022

나의 뇌를 통제할 수 있을까?

습관을 바꾸기 위해, 내 뇌의 시스템부터 바꿔보자

매일 발간되는 자기 계발 서적, 습관에 관한 책은 늘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사는데요. 시중에 책은 이렇게 많은데 왜 대체 나만 습관을 못 만들까? 수차례 생각한 적이 많을 거예요. 오히려 너무 많은 책들 때문에 습관을 대체 어디서부터 만들어야 할지를 모르겠다 싶은 사람을 위해 아주 쉬운 방법을 가져와봤습니다.


뇌과학에 따르면 우리 뇌는 육체에 대한 CEO이자 CFO입니다. 특히 뇌는 재정과 관련된 일에 힘을 쏟는데, 몸에서 돈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에너지죠. 포도당이 돈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때 뇌는 이 에너지를 어디에 어떻게 쓸지를 24시간 내내 관리해요. 시험공부할 때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시험공부엔 항상 시간의 제약이 따르죠. 특정 범위를 주어진 시간 내에 뇌에 새기는 것이 임무인데요. 이때 뇌는 우리가 인식하기도 전에 이 임무가 가능한지 여부를 따집니다. 불가능한 임무라면 그곳에 에너지를 투여하는 것이 엄청난 재정적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이죠. 이때의 뇌는 임무가 불가능하다고 여길지라도.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이익과 손해를 따집니다. 어떤 뇌는 최선을 다하는 성향 자체가 생존에 유리하다 판단하여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더라도 끝까지 공부를 하도록 합니다. 또 다른 뇌는 공부에 투자할 에너지를 빠르게 아껴 현재의 생존 확률을 높이기도 하죠. 여러분들이 만들고 싶어 하는 습관 그중에서도 독서나 공부, 운동이라는 활동은 현재의 생존에 전혀 쓸모없는 행위입니다. 지금 에너지를 투자해서 미래에 있을 고효율 생존을 도모하는 행위기 때문입니다. 특히 운동은 최악의 효율이에요. 굳이 따지자면 그 순간만큼은 에너지를 버리는 행위나 다름없죠. 실제로 미래에 대한 투자는 인간만이 강력하게 가지고 있는 능력이에요. 현재의 에너지를 소모하여 미래를 위한 더 강력한 에너지 자판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밖에 없거든요.


자 이제 내 습관을 컨트롤하는 뇌 담당자의 특징을 알았습니다. 우리의 뇌는 에너지 효율을 중시해요. 미래보다 현재가 중요할수록 습관은 엉망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금 투자한 에너지가 미래에 확실한 보상으로 다가온다는 것을 뇌가 깨닫도록 아주 가까운 미래부터 두드려봐야 합니다. 너무 큰 보상보다는 아주 작은 보상부터 찾아가는 것이죠. 대표적으로 잠에서 깨 일어나자마자 잠자리를 정리하는 것이 있습니다.

"엥..?? 겨우 그런 거로 습관을 만든다고?" 아침에 잠자리를 정리하면 집에 돌아왔을 때 정돈된 이불을 보며 달라진 나의 습관에 뇌는 이 뿌듯함을 곧바로 보상으로 인식합니다. 또 다른 습관으로 '미루지 않는 설거지'도 있어요. 이렇게 1분에서 3분 단위로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들을 미루지 않고 하는 아주 작은 습관은 뇌의 경영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버립니다.


매일 운동을 한다거나 하루도 빠짐없이 독서를 하는 것 같은 경우는 투자한 에너지 대비 보상이 매우 뒤늦게 찾아옵니다(물론 큰 보상이지만요). 미래 보상에 익숙지 않은 뇌는 이러한 상황에서 현재의 에너지를 아끼는 방식을 더 선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주 작은 보상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현재에 쓸모없다고 생각한 에너지 투자가 꽤나 큰 보상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깨달은 뇌가 ‘더 큰 보상’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찾기 시작하죠. 그렇게 뇌의 에너지 경영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바로 좋은 습관을 만드는 열쇠입니다.  뇌는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 관리에 철저합니다. 당신이 게으르다고 생각한 어떤 방식이 뇌 입장에선 최선의 생존 방식을 구사한 것이기도 하지요.


이러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보상 지급입니다. 뇌는 점차 먼 미래의 보상을 인식할 것이고 이것은 여러분들의 좋은 습관을 만드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지금부터 바로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세요.

글 내용을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에 올려두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lpvoL5Q63w

작가의 이전글 인생은 일종의 영상편집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