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며 떠올린 글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연일 인기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얻을수록 주인공의 직업인 변호사에 대한 호기심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이 변호사 윤리를 외치는 장면 하나가 글감을 떠올리게 했다. 고용인에 대한 비밀 보안 유지는 단순히 정의로운 이유에서만 생긴 것일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인류사를 돌아봐야 한다. 인간은 원래 식인을 했었다. 보다 효율적으로 식인을 하기 위해선 같은 인간과 협력을 해야 했는데, 이게 참 모순적인 규칙을 만들어 냈다. '같은 편은 식인 금지' 그렇다 인류는 식인을 쉽게 하기 위해 식인을 금지하는 규칙을 만든 것이다. A와 B가 사람을 먹기 위해 협력을 했다면 서로를 몰래 공격하는 것이 식인을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공동체가 모인 쪽이 훨씬 더 사냥을 잘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공동체에 속한 A는 B를 공격하여 일회성 이득을 취하는 것보다 여러 번의 사냥을 통해 먹이를 얻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다. 때문에 공동체는 식인 금지 규율을 강하게 만들었고 이를 어긴 사람은 폭력으로 벌을 주거나 왕따를 시켜 고립시켰다. 여기서 폭력은 문명이 진화함에 따라 법이 되었고 왕따는 윤리로 둔갑하였다.
변호사와 고용인의 협력은 일회성 게임이다. 고용인이 한번 변호사를 고용하면 선택을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용인은 변호사를 고용하는데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비밀을 다 털어놔도 좋을 변호사, 자신을 완벽히 대변하고 내 정보를 가져다 상대편에게 넘기지 않을 변호사를 단 한 번의 선택으로 고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호사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신뢰를 광고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모든 변호사가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변호사 그룹은 공동의 규칙을 만들어낸 것이다. 마치 인류가 '식인 금지' 규칙을 정의로운 이유로 만든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고 직업윤리를 외치는 현재의 변호사가 이기적인 이유로 그것을 외치는 것은 아니다. 시작이 어땠든 간에 식인 금지라는 규칙이 인류를 서로 더 믿고 협력하게 하였고 보다 나은 문명을 이루게 했듯이 그 같은 윤리는 우리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