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인 우리는 왜 비만을 벗어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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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카인

단편적으로 말하는 외적인 이유도 맞다. 하지만 소아비만인 우리가 지금이라도 비만을 벗어나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나빠질 수 있지만, “좋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많은 제한을 받던 학창 시절도 비만이었다. 먹지 말라고 뜯어말리는 이들이 있어도, 살을 빼라는 이들이 있었어도 살이 찐 채 성장했다. 성인이 된 우리에게 잔소리를 쏟아내는 이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줄어든다. 돈과 시간, 그리고 공간의 자율성을 얻은 우리는 더욱더 자유로운 비만 라이프를 살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잔소리를 들었던 만큼 행복한 먹부림을 하게 된다.


우리는 비만으로 사는 법은 알지만, 비만이지 않은 삶을 모른다. 백이면 백, 사람들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중에서 아는 것을 선택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건, 지금이라도 비만을 벗어나지 않으면 우리의 몸은 지속적으로 뚱뚱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이 상태로면, 우리는 아마 지금보다도 뚱뚱한 몸을 가지고 살게 될 것이다.


한 번 생각해 보자.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살이 찌는 사람은 수없이 많이 보지만, 질병과 같은 이유가 아닌 이상 자연스럽게 살이 빠지는 비만인은 없다. 관리를 하지 않던 이들까지 감량을 하며 관리를 해야 하는 마당에 우리는 그보다도 더 안 좋은 상황이다.


그들은 작은 증량에도 불편해짐을 깨닫고 금방 감량을 하며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지만, 우리는 그 불편함이 기본 값이기에 불편하다는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한다. 알지 못하니 개선해야 한다는 인식조차 가지지 못하고 적응하며 살아가고 만다.


이건 비단 외적인 모습뿐만이 아닌, 객관적인 건강 상태를 보면 여실히 드러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쌓아온 지방덩어리는 내장까지 달라붙어 온갖 합병증을 일으킨다. 어릴 때는 멋모르고 돌아가던 몸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울부짖지만, 그런 외침조차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건, “우리는 항상, 그리고 줄곧 비만이었기 때문이다.”


소아 비만의 70~8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성장으로 키가 크며 살이 빠지는 경우와 초기에 바로잡은 몇몇 이들을 빼고는 대부분 쭉 비만인 몸으로 성인이 된다는 뜻이다.


과체중으로 무리가 간 관절이 안 좋아지고, 몸이 무거워지니 활동이 줄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제 크고 작은 건강상 문제를 겪고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적정 체중을 가진 이들보다 빠르게 몸이 망가질 확률이 높다. 이미 몸에 익숙해진 생활 습관은 당뇨병, 고혈압, 지방간,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의 발병을 높일 것이고 바로잡기는 배로 힘들 것이다.


건강에 아무리 좋다는 것을 마구 먹어도, 비만을 벗어나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하게 먹으면 탈이 나듯,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먹고 축적해 왔고 몸에 좋은 것을 챙겨 먹는 일은 그저 깨진 독에 물을 들이붓는 것과 같다.


절대 날씬한 몸을 뽐내야 한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그저 비만을 벗어난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비만이 아닌 삶을 살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자라나면서 크고 작은 사회적 시선을 받아왔다. 편견과 차별 속에서 살았고, 그로 인해 심리적인 위축을 경험했을 것이다. 자존감에 상처가 가는 일부터 차별에 분노한 경험까지, 오랜 시간 겪어 무뎌졌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런 불편함을 겪으며 살았다.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바뀌어야 한다. 더 이상 우리가 하는 일에 비만이라는 이유로 방해를 받아선 안된다. 신체적으로 오는 제약을 줄이고 새로운 습관으로 살찌는 몸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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