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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태어날 때,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자라나는 환경과 유전자 또한 마찬가지고,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은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갈 가능성이 많다.
우리는 살찌는 이 몸과 습관을 기본 옵션으로 달고 태어났다. 집에 천장이라는 존재가 당연히 있듯, 살찌는 생활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왜 집에 천장에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 그건 어쩌면 당연한 얘기고 그 누구도 천장이 있는 이유에 대해서 심도 있는 토론을 나누지 않는다.
다른 이들에게 살을 뺀다는 것은 천장에 붙여놓은 벽지를 떼라는 정도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살을 뺀다는 것은 천장을 부수고 살라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해서는 살을 뺄 수 없다. 애초에 시작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전후 사정을 따지지 않고 날씬한 이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 한다. 운동을 하라는 대로 하고, 무작정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고 적게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하는 일이 5의 노력을 기울이며 삶과 영위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면, 우리는 10 또는 그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며 삶을 살아가야 한다. 오직 감량을 목표로 산다면,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삶의 목표를 감량에 두면서 살 수는 없다. 3개월, 6개월 그리고 짧게는 이주에서 한 달까지 큰 마음먹고 감량에 올인하는 삶을 살 수는 있지만, 평생을 감량에 초점을 두고 살 순 없다.
감량은 어디까지나 삶에 영향이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고, 진짜 나의 삶을 침범하면 안 된다. 조금의 불편함은 줄 수 있어도 이해가능한 범주에 들어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소아비만을 겪은 이들에게 감량이란 것은 삶을 침범하는 일이다. 살아온 인생을 모두 부정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라 말하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우리들의 감량은 그들과 같을 수는 없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방식으로 성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나온 무슨 다이어트 방법을 따라 해도 당연히 효과는 있다. 요요 없이 성공해 내는 사람도 존재하고, 실제로 성공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아비만인들에게 다이어트의 종식은 대부분 요요를 뜻한다.
평생 이어가지 않는 한, 감량된 자신의 모습을 지켜낼 수 없다. 많은 수의 사람이 억지로 같은 식단과 운동을 이어가고, 또 다른 다이어트를 시작하거나 심한 경우 빡빡하게 조여오던 식단과 운동을 내던지고 전보다 더 탐욕스러운 모습으로 살을 찌워가기도 한다.
그렇게 두 번째 다이어트를 하게 되거나 살 빼는 일을 포기한 채 살아가게 된다. 이미 극한의 고통을 맛보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 좌절감을 겪기도 하고 나는 살찌는 게 당연한 놈이구나하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경우도 벌인다.
신년이면 어김없이 다이어트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평생 산 뚱뚱한 몸을 단기간에 바꾸어 유지한다는 야무진 계획도 여러 번 세우지만 실패를 이어갈수록 그 포기 속도는 빨라진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에 쉽사리 뛰어드는 일도 힘들어진 데다가, 시작한다고 해도 막막한 미래가 암울하게만 느껴져 감량을 이어가는 게 그야말로 지옥이 따로 없을 것이다.
소아비만 출신인 우리는 조금 긴 호흡을 가지더라도, 우리에게 맞는 감량법을 사용해야 한다. 날씬해지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먼저 뚱뚱하지 않은 삶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배우고 시작해야 한다.
날씬해지는 건 그 뒤의 일이다. 평생을 뚱뚱하게 살아온 우리는, 비만을 벗어나는 일부터 해야 한다. 비만을 벗어나는 일은 1년이 걸릴 수도 6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긴 기간 동안? 힘들어서 못해요!
그간 해온 당신의 다이어트가 힘들었던 이유는 정해둔 목표점으로 열심히 달려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감량법이 어렵지 않은 건, ‘살을 빼는 것 자체’를 목표로 두지 않기 때문이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중에 감량이라는 부수적인 이득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릴지언정, 우리에게 맞는 감량법을 체득한 이상 요요를 겪을 일은 없을 것이다. 원하는 대로 체중을 감량하고 찌우는 것 또한 가능하게 될 것이고, 더 이상 다이어트를 핑계로 식사 자리를 피하거나 꿈을 포기하는 일을 겪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