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말하는 스웨덴 친구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해외에 나가서 삼성, 엘지 간판을 보긴 했지만, 한국 가수를 좋아하거나 드라마를 좋아하는 외국인은 일부 마니아층에 불구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우리 보다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려운 개발 도상국 에서만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한국 문화가 이젠 정말 전세계로 통한다. 그 영향으로는 넷플릭스가 큰 몫을 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 영화를 모두가 보게 되면서 단순 한국 문화의 매니아 층뿐 만 아니라, 모두가 즐기는 문화 컨텐츠로 자리 잡았다.
K-POP을 넘어 한국 드라마의 인기는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음식, 화장품, 옷 등 해외에서의 사람들이 한국의 문화를 스토리와 함께 충분히 접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크다.
나는 신랑이 출장가고 없는 시간 동안 어학원의 친구들을 집에 초대했다. 매일 한국드라마를 보고 와서는 나에게 한국 배우 이름을 말하는 홍콩 아줌마. 평소에는 이야기를 나눈적이 없는데, 갑자기 내게 와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영어 제목으로 말하며,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스웨덴 친구는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데 요리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며, 우리집에 초대를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그들을 집에 초대해 호박전과 잡채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며 식사를 함께 했다.
외국인 친구를 초대할 일이 있다면, 이 2가지는 정말 실패하지 않는 메뉴이다. 특히 외국인 친구들은 요리를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싶어하기에 호박전의 경우에는 만들기도 너무 쉬운 메뉴라, 만들고 맛보고 나면 그들의 반응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여기에 두가지 메뉴에 좀 아쉬운 감이 있다면 봉지김에 밥을 싸서 먹는 법을 1차로 알려주고, 거기에 호박전에 찍어먹은 간장소스를 조금 넣어서 싸먹을 수 있는 것을 알려주고 나면 아주 백점 만점이다. (사실 너무나도 간단한 것인데 드라마에서 봤다며 좋아하는 외국인 친구들의 반응을 보면 너무나도 재밌다.)
여기와서 또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은 나는 누군가를 초대하고 대접하고 소개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 준 것만으로도 뿌듯한 마음이 가득하다. 이런 나의 특성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나는 이 곳에서 또 다른 나의 제 2의 일을 하는 모습을 꿈꾼다.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는 나의 모습에 스스로를 응원해 본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