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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은이 Aug 18. 2023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운동 시작 후, 운동 일지 #1

지난번, 브런치에 무려 1년 치 운동을 등록했다는 글을 썼다. 

시작한 날부터 끝까지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움을 담은 것까지.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나는 하루하루 열심히 가고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방학기간인 지라 특별히 바쁜 일정이 없다. 이것도 안 하면 난... 정말 무기력한 사람임을 인증하는 것 밖에...


글을 쓰다 마침 신기한 것이 떠올랐는데, 

약 5년 전, SNS에 내가 원하는 때에 필라테스 수업을 듣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사진과 글을 써둔 것이 있는데 정말 그렇게 되었다. 그 당시' 어떻게 하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일을 할까?'라는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아직은 여기서 내가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라 내 원하는 것에 완벽히 가까이 갔다고 말할 순 없지만, 필라테스를 낮시간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여유는 생겼다는 것에 큰 감사함과 신기한 기분이 든다.



하지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는다고. 


항상 운동을 시작하면 3, 4번 열심히 하고 그만 두기 일쑤였던 나는 시간이 많아져 매일 감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보던 운동의 긍정적인 효과는 전혀 찾아보지 못할 정도로, 

체력은 날로 저하되고, 

얼굴은 여드름 투성이가 되어버렸고, 

매일 피곤함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운동도 하던 사람이 했을 때 체력도 좋아지고, 피부도 맑아지고 하는 것인가?


예상치 못했던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 나는 지금 또다시 조금 쉬었다 가도 되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핑곗거리가 생겼다. 하지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돈을 한두 푼 낸 것도 아니고, 그냥 무조건 고다. 

내 피부는 여드름으로 뒤덮여버릴지도 모르고, 피곤함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내 몸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해 보려 한다. 




지금은 운동을 등록한 지 한 한 달 즈음됐다. 

중간에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10일 정도를 쉰 것을 빼면, 한 2주 정도?


워낙 근육이 없는 몸인지라 필라테스 리포머 수업을 들을 때면 혼자 쩔쩔 매고 끝나고 나면 땀이 범벅이 된다. 그리고 온몸이 뻐근하다. 요가 수업도 마찬가지인데, 두 수업 모두 몸의 뒷부분 근육들이 좀 생기는 느낌이 들어서 그건 꽤 긍정적인 결과다. 하지만 난 이놈의 근육통이 즐겨지지가 않는다. 

일명 헬창이 들은 이 근육통이 있어야 운동한 맛이 난다는데...


그래도 나이가 먹으면 허리가 굽고 자세가 굽는 게, 몸의 뒷 근육이 늘어나게 돼서 그렇다는데, 아직은 젊은 축에 속하니 미리미리 뒷근육을 팽팽하게 잡아당겨줘야겠다. 


그리고, 원래도 여드름성 피부이긴 했지만, 갑자기 턱에는 평소보다 더 큰 염증성 여드름이 많이 나고, 피부가 전체적으로 오돌토돌 올라왔다. 매일 필라테스, 요가 등 수업을 듣고 사우나랑 수영을 하는데 이것 때문인가? 싶기도 한데 일단은 좀 더 지속해보려고 한다. 




1년간 나의 몸은 어떻게 변화할까?

은근히 기대된다.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여, 체력도 좋아지고, 맑은 피부광을 가진 아줌마가 되고 싶다...!



** 운동 전문가 분들, 저의 운동 초보자의 증상에 대하여 코멘트 남겨주실 게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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