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은이 Nov 28. 2023

그냥 쓴다는 것만으로도 무언가 될까?

기록이 쌓이면 뭐든 된다

“기록이 쌓이면 뭐든 된다”

네이버 블로그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나오는 첫 문구이다. 과연 기록이 쌓이기만 한다고 뭐든 될까?


사실 이 문구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나 역시 ‘기록이 쌓이면 뭐라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의 광고성 멘트를 보자, 나의 반골 기질이 튀어나왔다.


“과연 기록이 쌓이면 뭐든 될까? ”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더 고통받지 않을까? 어떤 정보가 의미 있는 정보인지 골라내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쏟게 되지 않을까? 어떤 정보가 괜찮은 것인지 평가하여 제공하는 게 나중엔 하나의 job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왜냐하면 저 문구를 보고 사람들은 자극을 받아, 블로그에 글을 남길 것이다. 내용의 경중이나, 사실여부보다는 일단 남기는 데에 목적이 있을 수도 있겠다. 그럴수록 우리는 정보의 홍수의 시대에 우리가 어떤 콘텐츠를 선별적으로 골라내 받아들이고, 그것을 이용해 재탄생할지가 중요해질 것 같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나 역시 인터넷 공간에 쓸모없을 수 있는 나의 생각을 적어나가는 행위를 하는 중이다. 나는 글쓰기는 일종의 마음의 치유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적어나가면서 나 역시 모르고 있던 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기 때문이다. 물론 나 홀로 일기장에 이를 적어 보관하여 들여다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글들을 왜 나 역시 인터넷 공간에 적어 나누는지 스스로도 의문스럽다.


인생은 끝없이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다 찾아갔을 때 즈음 인생이 끝이 난다는데, 그런 면에서 내 인생은 아직 많이 남은 듯하다.

작가의 이전글 샤넬, 삶의 변화를 가져온 패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