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서로를 찢으며 영원이 된 두 거장
사랑이 구원이라는 말은 반쪽짜리 진실이다. 때로는 사랑이 완벽한 지옥을 창조하며, 그 지옥의 밑바닥에서 긁어모은 피와 고름만이 불멸의 예술을 잉태하기도 한다.
멕시코의 태양 아래, 두 명의 거장이 있었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코끼리와 비둘기의 결합이라 조롱받았던 이 부부의 이야기는 로맨스라는 가벼운 단어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다. 그것은 창조와 파괴, 숭배와 배신이 극한으로 충돌하는 핏빛 캔버스이자, 명리학이 말하는 '관살(官殺)'과 '원진(怨嗔)'이 인간의 육신을 어떻게 난도질하고 다시 빚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잔혹한 생체 실험이었다.
심리학의 현미경으로 이들을 들여다보자. 프리다의 사랑은 강박적이고 파괴적인 '마니아(Mania)'였다. 교통사고로 강철 봉이 골반을 관통하며 온몸이 부서진 그녀에게, 육중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디에고는 자신에게 결핍된 '대지'이자 '신(神)'이었다. 그녀는 일기장에 썼다. "디에고, 나의 시작, 나의 아이, 나의 연인, 나의 우주." 이것은 사랑을 넘어선 종교적 투사(Projection)였다.
그러나 디에고는 달랐다. 그에게 사랑은 사냥이자 유희인 '루두스(Ludus)'였다. 그는 헌신을 비웃었고, 끝없이 여자를 탐했다. 심지어 프리다의 친동생 크리스티나와도 불륜을 저질렀다.
프리다의 절대적 숭배(마니아)와 디에고의 무자비한 방종(루두스)이 부딪힐 때마다 프리다의 신경계는 갈가리 찢어졌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프리다는 그를 떠나지 못했다. 심리학은 이를 '트라우마 결속(Trauma Bonding)'이라 부른다. 상처를 주는 대상에게 탯줄처럼 더 질기게 얽매이는 끔찍한 상호의존성. 디에고의 팽창된 나르시시즘은 프리다의 숭배를 먹고 자랐고, 프리다의 부서진 자아는 디에고가 주는 고통 속에서 역설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했다.
명리학의 칼날을 들이대면, 이들의 관계는 더 섬뜩하게 해부된다.
프리다에게 디에고는 나를 극(剋)하고 무너뜨리는 '칠살(七殺·편관)'의 기운이었다. 칠살은 나를 억압하는 가장 강력하고 폭력적인 운명이다. 디에고의 끝없는 배신은 프리다의 연약한 육체와 편도체에 감당할 수 없는 '어둠의 기운'을 들이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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