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 뮤즈, 육체를 해부하고 영혼의 스푸마토를 완성하다
1519년 프랑스 클로 뤼세의 어느 서늘한 봄날. 세상을 설계하고 인간을 해부했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숨이 잦아들고 있었다. 그의 곁을 지킨 것은 아내도, 자식도 아니었다. 평생을 다듬어온 낡은 캔버스 한 장과, 그의 지적 유산을 계승할 제자 프란체스코 멜지뿐이었다.
죽음을 목전에 둔 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고 전해진다. "나는 신과 인류에게 죄를 지었구나. 마땅히 해야 할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어."
우리는 묻게 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가 어찌하여 저토록 지독한 허기에 시달렸는가. 그가 평생토록 갈망하고 쫓아다녔던 사랑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었는가. 오늘, 우리는 다빈치의 삶이라는 거대한 미궁 속으로 걸어 들어가, 그가 캔버스 뒤에 숨겨둔 기이하고도 처절한 사랑의 궤적을 인문학과 명리학의 메스로 해부해 보려 한다.
다빈치에게 사랑은 단순한 남녀 간의 육체적 결합(Eros)이 아니었다. 사생아로 태어나 일찍이 어머니 카테리나와 헤어져야 했던 그는, 평생토록 여성의 얼굴에서 상실된 모성을 찾았다. <모나리자>의 그 알 수 없는 미소는, 심리학적으로 볼 때 결핍된 모성에 대한 갈망이 예술적으로 승화(Sublimation)된 결과물이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여성에게만 머물지 않았다. 그의 화실에는 늘 아름다운 소년들이 머물렀다. 특히 '살라이(Salai)'라 불렸던 제자는 다빈치에게 끊임없는 고통과 영감을 동시에 안겨준 파괴적인 뮤즈였다. 살라이는 도둑질을 일삼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악동이었으나, 다빈치는 그의 얼굴에서 성스러움과 세속적인 욕망이 뒤섞인 기이한 아름다움을 보았다.
인문학적으로 볼 때, 다빈치가 진정으로 추구한 것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굴레를 벗어던진 인간의 원형, 즉 '양성구유(Androgynous)'의 완전함이었다.
그는 세상을 명확한 선으로 나누는 것을 거부했다. 물체의 윤곽선을 안개처럼 흐릿하게 번지게 하는 그의 독창적인 기법, 스푸마토(Sfumato). 그것은 단지 미술 기법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그의 철학이자 사랑의 방식이었다. 남자와 여자, 성스러움과 악마성, 예술과 과학. 그는 이 모든 경계를 허물고 섞어버림으로써 우주의 궁극적인 진리에 닿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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