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내도 끌리는 관계의 정체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결핍의 신호다

by 덕원

"이번엔 정말 끝이야." 친구들에게 수없이 선언하고 차단 버튼을 눌렀지만, 새벽 2시 울리는 진동 한 번에 모든 결심이 눈 녹듯 사라진다.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 만날수록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인 걸 뻔히 알면서도,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불가항력적으로 끌려가는 관계. 도대체 왜 우리는 나쁜 줄 알면서도 그 독배를 마시는 걸까?


우리는 이것을 '운명적 사랑'이라 포장하고 싶어 한다. 전생의 인연이 아니고서야 이토록 강렬하게 끌릴 수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인문학적 진단과 명리학적 분석이 내린 결론은 냉정하다. 그것은 운명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무의식이 보내는 '결핍의 구조 신호'이자, 뇌과학적으로 설계된 '도파민 중독'일 뿐이다.



7771.png "상처에 딱지 앉을 새도 없이 긁어대니, 그것을 사랑의 통증이라 착각한다."



심리학, 특히 행동주의 심리학에서는 나쁜 관계에 중독되는 원인을 '간헐적 강화(Intermittent Reinforcement)'로 설명한다. 도박장이 가장 좋은 예다. 매번 돈을 잃게 하면 사람은 떠난다. 하지만 10번 잃다가 1번, 예고 없이 대박을 터뜨려주면 뇌는 그 쾌락을 잊지 못해 도박장을 떠나지 못한다.


나쁜 연인도 똑같다. 평소에는 무심하고 차갑다가(고통), 아주 가끔 다정하게 웃어주거나 연락을 해올 때(보상), 우리 뇌는 엄청난 양의 도파민을 뿜어낸다. 당신이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뇌가 그 '예측 불가능한 보상' 시스템에 중독된 것이다. 인문학적으로 볼 때, 이것은 사랑이 아니라 '불안을 동력으로 삼는 병리적 애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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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의 인문명리학입니다.. 저는 30년간 명리학계에 종사해온 베테랑으로서 명리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욱 입체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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