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를 하는 사람들의 비밀

말은 인격이 아니라 사람의 상태를 드러낸다

by 덕원

직장 탕비실, 카페 구석 자리, 단체 채팅방. 사람들이 모이면 으레 시작되는 의식이 있다. 자리에 없는 누군가를 도마 위에 올리고 잘근잘근 씹어대는 '뒷담화'다. "마 팀장 그 사람, 실력도 없으면서 정치질만 하잖아.", "내 친구 남편 바람난 거 알지?" 타인의 불행과 결점을 안주 삼아 씹을 때, 사람들은 기묘한 유대감과 쾌락을 느낀다.


하지만 그 자리가 파하고 돌아오는 길, 당신의 기분은 어땠는가? 개운함보다는 입안에 모래가 씹히는 듯한 찝찝함, 그리고 '나 없는 자리에서는 나도 씹히겠지'라는 불안감이 엄습했을 것이다.


우리는 뒷담화를 즐기는 사람을 "인격이 덜 된 사람"이라 비난한다. 하지만 인문학적, 명리학적 메스로 그들의 내면을 절개해 보면, 뒷담화는 인격의 문제라기보다 '위급한 심리 상태'의 증상에 가깝다. 건강한 사람은 남을 씹을 시간이 없다. 자기 삶을 사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헐뜯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는 건, 지금 그 사람의 내면이 썩어가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구조 신호다.


6661.png "타인을 향한 비난은, 내면의 그림자가 밖으로 투사된 고백이다."



심리학의 거장 칼 융은 '투사(Projection)'라는 개념으로 이를 설명한다. 인간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열등감, 질투,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두운 면(Shadow)을 스스로 감당하기 힘들 때, 그것을 타인에게 뒤집어씌워 비난함으로써 해소하려 한다. 즉, 누군가가 "저 사람은 너무 이기적이야"라고 욕한다면, 그것은 "나도 이기적으로 살고 싶은데 억누르느라 힘들어"라는 무의식의 고백인 셈이다.


명리학은 이 현상을 '상관(傷官)'과 '탁기(濁氣)'의 작용으로 더욱 정밀하게 포착한다. '상관'은 기존의 질서나 권위(官)를 깨뜨리고 상처 입히는 에너지이자, 동시에 필터 없이 쏟아내는 표현력이다. 사주에 이 상관의 기운이 강한데 이를 제어할 인성(印星, 지혜와 도덕성)이 부족하면, 입은 흉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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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의 인문명리학입니다.. 저는 30년간 명리학계에 종사해온 베테랑으로서 명리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욱 입체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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