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쥔 여제와 그녀의 그림자

카트린 2세 & 포템킨, 얼어붙은 제국을 녹인 뜨거운 동맹

by 덕원

18세기 러시아, 얼음으로 뒤덮인 동토의 땅에 두 개의 태양이 떴다. 하나는 황금 왕관을 쓴 여제(女帝) 카트린 2세였고, 다른 하나는 애꾸눈의 야수, 그레고리 포템킨이었다.


우리는 당연하게도 '사랑' 하면 달콤한 로맨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권력의 최정점에 선 이들의 사랑은 달랐다. 그들의 침실은 밀어가 아닌 전략이 오가는 작전상황실이었고, 그들의 키스는 서로의 야망을 확인하는 싸인이었다.


배신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오늘은 러시아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스캔들, 카트린과 포템킨의 이야기를 통해 '정치적 동반자로서의 사랑'과 그 이면에 숨겨진 '양인살(羊刃殺)의 칼날'을 해부해 보려 한다.


1. 기사(己巳)와 기미(己未), 두 개의 땅이 만나다


명리학의 돋보기로 두 사람을 들여다본다.

카트린 2세는 기사(己巳) 일주다. 그녀는 비옥한 밭(己土)이지만, 그 아래에는 뜨거운 용암(巳火)을 품고 있다. 겉으로는 온화하고 지적인 계몽 군주였으나, 남편 표트르 3세를 몰아내고 황위를 찬탈할 만큼 무서운 결단력을 지닌 여인이었다.


포템킨은 기미(己未) 일주다. 그 또한 흙(己土)이지만, 사막처럼 뜨겁고 메마른 땅(未土)이다. 고집이 황소 같고,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독종이다.


두 사람 모두 토(土)의 기운이 강하다. 명리학에서 같은 오행끼리의 만남은 비견(比肩), 즉 경쟁자이자 동지다. 처음에는 서로의 강한 기운에 끌려 미친 듯이 사랑했다. 카트린의 사화(巳火)와 포템킨의 미토(未土)는 서로를 끌어당겨 거대한 불기둥(화국)을 만들었다. 이 불길이 바로 크림반도를 집어삼키고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린 정복 전쟁의 원동력이었다.


2. 양인살(羊刃殺), 칼을 쥔 여제와 칼이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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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의 인문명리학입니다.. 저는 30년간 명리학계에 종사해온 베테랑으로서 명리학과 인문학의 융합을 통해 인간의 삶을 더욱 입체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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