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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Jul 26. 2024

함바그를 부드럽게 하는 건 빵가루다!

어릴 때 자주 가던 가게에서 먹은 함바그를 재현해 봤다.

일본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탑 3에 들어가는 음식인 함바그는 일본 가정에서나 학교 급식, 가게에서 많이 나온다.


어릴 땐 [야요이]라는 일본 정식집에 가서 자주 밥을 먹었는데 그때는 주먹만 한 함바그가 두 개와 새우튀김, 감자 같은 야채가 들어간 정식으로 푸짐한데 가격도 저렴했다. 나는 매번 가면 똑같은 메뉴만 골라 먹었다.


내가 여기 함바그를 특히 좋아했던 이유는 육즙이 가득하고 소스 없이도 그대로 먹어도 맛있을 정도의 함바그를 맛볼 수 있어서였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이 맛이 그리워 먹고 싶어질 때가 종종 있는데 한국에 있다 보니 먹을 기회가 없다. 한국에도 요즘은 함바그 집이 생겼지만 가격을 보면 너무 비싸 안 사 먹게 된다.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다!


약 3년 전에 자취한다고 일본에서 사 온 요리책을 오랜만에 펼쳤다. 책에는 레시피대로 따라 하면 어떤 요리든 실패는 없다고 나와 있어 따라 만들기로 했다.


사실 이전에도 몇 번 만들었다. 그때는 레시피대로 안 만들고 중요한 양파랑 빵가루 둘 둥 하나가 없이 만들었다.  그랬더니 내가 아는 그 맛이 안 나서 이번에는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봤다.


실패 후 깨달은 건 양파와 빵가루 두 개가 중 하나라도 빠지면 식감이 뻑뻑해진다는 것. 빵가루는 특히 많이 넣어주면 더 부드럽게 완성된다. 그래서 양이 많거나 별로 쓸 기회가 없더라도 꼭 빵가루는 구비해야 한다는 게 키포인트다. 


고기는 쇠고기랑 돼지고기 섞어서 넣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고기만 잔뜩 넣었다. 일본에서는 두부 함바그도 존재한다. 고기반 두부 반을 넣어서 만드는 것인데 아무튼 취향에 따라 만들 것!


먼저 재료를 손질하는데 여기서 양파를 아주 작게 갈아준다. 그 후 볶아서 익인 상태로 반죽에 넣는 레시피도 있지만 나는 솔직히 이걸 해도 안 해도 그만이라 생각한다. 둘 다 해 봤지만 별 차이는 없었다.


양파는 믹서기로 갈아준다.
빵가루 듬뿍 넣는다.

양파, 쇠고기 그리고 빵가루를 넣으면 계란 1개와 우유를 2 큰 스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해준다. 간은 심플하게 해주는 게 좋다. 왜냐면 나중에 소스를 만들어서 위에 뿌릴 거니까.


재료를 다 넣으면 잘 섞어주고 모양을 만들면 된다.

보통 나는 고기를 정육점에서 약 600그램부터 700그램을 사서 한꺼번에 많이 만들고 이렇게 소분해서 냉동 보관한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먹을 만큼 구워 먹으면 되고 좋다.


모양을 만들면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앞뒤로 잘 구워준다. 물을 부어서 끓이는 방식으로 만드는 것도 있지만 사실 이렇게 하면 물 조절을 잘해야 하고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기가 있는 사람은 앞뒤를 구운 후 170도에 10분 구워주면 안에까지 잘 익는다.


하나는 치즈를 올렸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소스를 뿌려 먹는 것도 맛있다.

가장 편한 방법은 데미글라스 소스를 사서 뿌려 먹는 것이지만 내가 먹었던 그 가게에서는 케첩과 우스타 소스를 섞어서 만든 소스 아니면 무를 갈아서 간장과 함께 만든 오로시 소스[おろし ソース]를 뿌려줬다.


나는 특히 이 소스를 선호했는데 이것도 생각보다 손이 간다. 무를 갈아야 하기에 귀찮지만 만들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무 - 원하는 만큼

간장 - 3 큰 스푼

맛술 - 3 큰 스푼

미림 - 3 큰 스푼

식초 - 1 큰 스푼


재료는 위와 같이 넣어 섞으면 완성이다.

도시락 반찬으로도 좋다.

이 레시피를 활용하면 그때 먹었던 함바그와 똑같은 맛이 난다. 육즙이 나오고 부드러운데 최고로 맛있다.


함바그는 미트볼과는 다르다. 함바그만의 매력이 따로 있고 한 번 빠지면 다시 생각나는 맛이다. 맛이 궁금하다면 한 번 만들어 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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