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위로가 닿기를
가끔은 말의 위로보다 정성이 담긴 달달한 디저트가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될 만큼 가슴이 아파할 때는 다른 방법이 나를 치유해 준다. 내겐 그것이 디저트다.
슬프고 위로받고 싶은 날, 나에게 달달한 디저트를 사준다.
입에 넣은 순간 혀에 퍼지는 달달함이 잠시나마 지금까지 있던 일을 잊게 한다. 그리고 달콤함에 취한다.
마침 깨진 유리조각을 녹게 해 재생시키는 것처럼.
작년 11월, 갑작스러운 부고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충격과 동시에 가슴이 철렁거렸다. 같은 회사 직원분의 모친상. 경조사 관련 일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아주 마음이 무거웠다.
그날 퇴근하고 몇 명의 직원들과 장례식장을 갔다. 예상대로
그녀의 눈가가 빨개져 있었다. 함께 울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지만 내가 울어도 되는지 모르겠다. 동정의 마음으로 다가오는지 그게 아니라 다른 감정을 상대에게 느끼게 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다음날 평소처럼 출근했다. 그녀는 오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나 출근한 그녀는 몹시 힘이 빠진 듯했다. 가끔 점심도 같이 하고 사적인 이야기도 나눴었는데 이럴 땐 어떤 말을 건네어야 할지 모르겠다.
내 입장이었다면? 그 어떤 말도 위로가 안 될 거 같았다.
그렇다고 웃게 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 그렇지만 몹시 신경 쓰였고 그러다 날은 흘러가기만 했다.
1월. 바쁜 시기다. 거의 매일 늦게까지 일했다. 몸은 피곤하고 지쳤다. 다크서클이 지워지지 않는다. 지치고 하루 종일 긴장한 탓에 몸은 망가졌다.
그때 깨달았다. "남을 위로하기 전에 나부터 위로를 해야겠다"
'근데 어떻게?'
잠시 떠올라 봤다. 나는 무엇을 했을 때 행복했는지 위로를 받았는지.
타인에게서 받은 위로 중에 꽃을 받거나 좋아하는 디저트를 선물 받았을 때가 기분이 좋았던 거 같다. 말보다는 그게 더 기억에 남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나를 위한 선물'이었기에
그날 나에게 수고했다는 마음을 담아 좋아하는 마카롱을 샀다.
고급진 틴케이스에 담긴 4개의 마카롱.
아쉽게도 맛은 별로였지만 나에게 준 선물로 조금은 위로가 된 거 같다. 다만, 타인이 준 만큼의 만족도는 얻지 못해 아쉬웠다.
'그녀는 어떨까?
만약 그녀에게 달달한 디저트를 선물한다면 나의 마음이 전달이 될까?'
말보다도 행동. 그것이 진실을 더 잘 알려줄 때가 있다.
일을 마치고 주방에 섰다. 평소보다 더 섬세하게 신경 쓰며 마들렌을 만들었다. 배꼽이 잘 나오도록, 굽기가 딱 알맞게 구워지도록. 신경을 쓰면서 만들었다.
그녀가 준 꿀도 넣었다. 연결고리나 핑계를 만들고 싶었기에.
마들렌과 함께 작은 편지를 썼다. 당신이 준 꿀로 만들었고 누군가는 달달한 걸 먹으면 위로가 된다고 그랬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대충 이런 내용을 담아 전달했다.
나의 뜻밖에 행동, 그녀는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충분히 전달되었는지 내게 반대로 선물을 줬다
쪽지와 함께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를.
쎈스 있게 두 게 주셨다. 그와 나눠먹으라고.
이런 걸 원한 게 아니었는데 그렇지만 그만큼 그녀의 마음에 들어 다행이다 생각했다.
그녀는 말했다. 잊지 못할 거라고.. 너무 고맙다는 말이 울컥 한 건 처음이다.
가끔 우리의 행동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쉽게 나락 갈 수도 있다.
그 경계선을 항상 줄타기처럼 오간다.
어떤 날은 상대의 행동에 상처를 받고, 어떤 날은 위로를 받는다. 마침, 그 유명한 말처럼 행복과 고통은 항상 곁에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