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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Aug 03. 2022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해야 할 일은 ?

세탁소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

월요일 있었던 일이다. 목요일 면접이 있어 하얀 셔츠가 필요했는데, 마침 옷장에 세탁 완료한 흰 셔츠가 하나도 없었다. 목요일까지 3일이나 있으니 오늘 세탁 맡기면 타이밍도 적당하고, 그간 모아놨던 셔츠 세탁도 한꺼번에 맡겨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렇게 계획대로만 착착 이루어졌다면 참 좋았겠다. 



최근에 발견한 내 마음에 드는 세탁소로 향했다. 그런데 출입문에 붙어있던 A4 용지 한 장...



정확히 하루의 오차도 없이 이번 주 월, 화, 수 여름휴가라고 공지되어있었다. 5초 정도 정지 상태였던 것 같다. 그러나 크게 당황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아보았다. 세탁 품질이 개인 세탁소보다는 덜 만족스러워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세탁 어플을 이번까지만 이용하기로 했다. 그래도 집 앞까지 수거를 오고, 정해진 일자에 배송을 완료해주니 그 점만은 편리했다. 





돌아오는 길에 어플로 수거 예약을 하면서 생각했다.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고, 숨겨진 장애물을 만난다는 점에서 우리의 인생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던 A 루트로 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B 루트, C 루트 등 해결 가능한 다른 루트를 생각해 얼른 실행에 옮겨야 한다. 우리 인생에 가장 소중한 시간이라는 자원은 지금도 째깍째깍 가고 있으니까.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세탁소가 문을 닫은 게 마냥 속상하고 마음 한편이 계속 불편했었던 시절이 있다. 장애물에 크게 당황하지 않고, 다른 길을 생각해 낸 오늘의 나 자신이 대견할 뿐이다. 오히려 집에만 있어서 집중 안되던 차에 왕복 40분 산책해서 머리가 맑아졌겠다고 생각을 했다. 세탁소가 문을 닫은 게 '화'는 아니지만, 전화위복에 비유할 수도 있겠다.   






문제 상황에서 항상 밝은 면을 볼 수는 없다. 선천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는 거짓일 확률이 높다. 다만 노력하고 연습할 뿐. 연습을 통해 의식적으로 밝은 면을 보는 훈련은 가능하다. 필자 또한 오늘의 경험을 체험하기까지 최소 5년의 시간은 걸린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해결 가능한 솔루션은 발견하지 못한 채 세탁소가 문을 닫은 상황만을 갖고 '어떡하지, 어떡하지' 생각만 했었으니까.


참 많이 발전했다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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