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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Feb 03. 2023

자전거 타듯 인생을 살고 싶다

내겐 취미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자전거 타기. 자전거를 타는 것이 취미가 된 건 첫 직장을 가지고 나서부터였다. 2019년에 취업 준비도 끝이 났고 월급 받는 직장인 생활을 시작하게 되니, 주말에 할만한 취미 활동을 자연스럽게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SNS에서 주말에 로드자전거를 타는 여성 직장인의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막연하게 로드자전거를 사고 싶다는 바람이 조금씩 조금씩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퇴근길에 회사 앞 로드 자전거 매장에 들러 자전거 스펙들을 하나씩 알아갔다.


그동안 취미라고 하면 취미를 위한 취미 활동으로 하는 것들이 많았다. 취미 활동을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했고, 기저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깔려있었다. 그러다가 2019년에야 비로소 진정한 취미 활동이 생긴 것이 기뻤다. 자전거를 타는 취미 활동만큼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운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자전거를 타며 느낀 매력은 다양하다. 

어느 누구도 나 대신 자전거 핸들을 잡아줄 수 없기에 주행 중에 내가 직접 핸들을 조향 한다는 주체성,

자전거의 속력과 방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자율성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외에도 자전거 주행 중에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를 찾을 수도 있고,

운전자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으며,

프로 사이클링 선수가 아닌 이상 최대 속력 30km/h 이상으로 과속을 할 수 없다.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자전거에 비유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 가사에 나오는 30살이 되었다. 

김혜남 작가의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을 읽고 있는 요즘, 자전거 타듯 인생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자전거 타듯 남은 인생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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