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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클리스트 Feb 02. 2023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조급함을 내려놓고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법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이 말을 이해하기까지 족히 10년은 넘게 걸린 것 같다. 학창 시절부터 현재까지 내가 해온 행동들을 떠올려보면, 완벽하게 시작할 수 있는 때만을 기다렸다. 스스로 완벽한 준비를 갖추었다고 생각이 들었을 때 비로소 시작을 했고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완벽한 준비는 전혀 완벽하지 않았다. 자신이 만든 틀 안에 갇혀 스스로 착각했었던 것일 뿐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깨닫게 된 것 같다. 


지금이라도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으니 참 다행이고 감사함을 느낀다. 이전에 착각 속에 빠져 지내온 시간들이 있었던 덕분에 지금의 깨달음이 있는 것이라고 위안을 삼아 본다. 그렇지만 이 교훈을 조금 더 빨리 깨달았다면 어땠을까 상상을 하게 되기도 한다. 비록 '만약'의 영역이지만, 내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까,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궁금하다. 


스스로가 만든 틀 안에 갇혀, 조급함 속에 인생을 살아온 나 자신에게 참 미안하다.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했고, 하루를 즐기고 싶어 하는 나 자신에게 스스로 숙제들을 부여하며 지냈다. 비유를 하면 방학 숙제를 미리 해놓으려고 결심한 자녀에게 부모가 '방학숙제 얼른 해라'라고 한다면 그 마음이 싹 사라져 버리는 것처럼, 꾸역꾸역 살아온 느낌도 든다. 조급함이라는 감정 또한 완벽히 사라질 수는 없는 허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생 친구로 데리고 살려고 마음을 먹었다.

완벽한 때는, 바로 지금 (작게) 시작할 때이다.

그래서 오늘도 한 편의 글을 쓰기 위해 아침 일찍 펜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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