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과 소통의 장애이해교육
올해 처음으로 일반 학교 특수학급으로
발령받으면서, 특수학교와는 사뭇 다른
환경이 새롭게 다가왔다. 특수학교에서는
모든 교실이 특수교육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일반 학교에서는 특수학급이 일반 교실들
사이에 하나, 많으면 두세 개 정도 있다.
우리 학교에는 하나의 특수학급이 있으며,
여기를 '학습 도움반'이라고 부른다.
학습 도움반에 있으면 종종 복도를 지나가는
아이들의 대화가 들린다. 그중 하나가
“학습 도움반이 뭐야?”라는 질문이었다.
내가 오기 전부터 오랜 시간 존재했던
교실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곳에 대해
모르는 아이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 번은 등교 중 한 학생이
“선생님은 몇 학년 몇 반이에요?”라고 물었다.
내가 "학습 도움반 선생님이에요"라고 답하자,
그 학생은 “학습 도움반이 뭐예요?”라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또한, 학습 도움반에 다니는 친구를 보고
“저 친구는 왜 내려가서 수업을 들어요?”라고
묻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런 질문들을 들으며, 학습 도움반에 대해
아이들에게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특수학급에서 연 2회 실시하는
장애 이해 교육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장애에 대한 이해에 앞서,
가까이에 있는 학습 도움반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학습 도움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자료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됐던 부분은
특수교육과 학습 도움반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이었다.
그렇지만 전달하고 싶은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여러 번 수정을 하고 다듬으며 부족하지만
우리 학교 아이들을 위한 자료를 완성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며,
부끄러움을 뒤로한 채 내 목소리로 녹음도 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학습 도움반에 간다고 틀리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이전에 우리는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
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다.
또한, 도움반 친구와 같은 반이 되면
일부 학생들이 부담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조건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런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너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어요.
물론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은 있답니다.
특수학급 친구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으니,
도움이 필요한지 먼저 물어봐주세요.
여러분의 도와주려는 마음은 정말 예쁘고 소중해요.
그러니 부담 가지지 않아도 괜찮아요.”라고.
아이들이 적어준 글을 보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
몇몇 친구들은 학습 도움반이 궁금하다며
쉬는 시간에 찾아와 주었고, 교실을 보며
학습 도움반에 대해 다시 한번 물어보기도 했다.
심지어 반 전체가 함께 찾아오기도 했다.
저학년 아이들에게 “지금 혹은 내년에
같은 반 친구 중 학습 도움반 친구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 것 같아요?”라고 물어보니,
아이들은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라고
생각할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고학년 친구들은 머뭇거리며 교실 앞을 서성였다.
문을 열고 인사를 하니 쑥스러운 듯 인사를 하고는
도움반은 처음 와본다고 했다. 작년에 00 이와
같은 반이었다며 반갑게 이야기를 한다.
씩씩한 대답에 웃음이 나고,
찾아와 준 용기가 대견했다.
부족한 자료였지만 “훌륭한 자료”라고,
“꼭 필요했던 교육이었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셨다.
이번 교육이 공감과 소통의 소중한 계기가 되어,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었기를 바라본다.
<독실쌤과의 실천 포인트>
여러분 함께 활동지를 풀어봐 주세요♡
항상 공감과 소통으로 따스한 마음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