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독실 Oct 04. 2024

우리 선생님은 약점 수집가(2)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않아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 우리 반에는

 ‘또박이’, ‘튼튼이’, ‘지킴이’,

사랑이’, ‘깔끔이’, ‘이끔이’가 있다.


▶튼튼이
'튼튼이'가 된 이 친구는 마음속에 불안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 불안은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주었고,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도 힘들어했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가 '튼튼이' 역할을 맡으며 불안한 감정을 잘 다스리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튼튼이'가 되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고, 나와 친구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며, 긍정적인 말을 전하는 것 등을 실천해 나갔다.
▶지킴이  
학부모님께서 이 친구의 나쁜 언어 사용에 대해 걱정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에게 '지킴이' 역할을 맡겨 긍정적인 언어 사용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지킴이'의 역할은 언어 예절을 지켜 모범을 보이고, 학교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실천하며, 긍정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다.
▶사랑이
이 친구는 친구들과 가까워지고 싶어 했지만 방법을 몰랐다. 그래서 나는 이 친구에게 '사랑이' 역할을 주어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왔다. '사랑이'의 역할은 친구들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교실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며, 학습 도움반 행사를 안내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할 기회를 제공하고,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이끔이
이 친구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스스로 부끄러워하면서도 당당하게 말하고 싶어 했던 이 친구에게는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이끔이’ 역할을 부여했다. 이끔이 역할은 도움이 필요한 친구를 도와주고, 선생님과 함께 수업 분위기를 이끌며, 수업 시간에 솔선수범하여 시범을 보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더욱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싶었다.
▶깔끔이
깔끔이는 물건 정리를 어려워하는 친구였다. 항상 서랍에는 다 쓴 종이 조각과 사탕 껍질이 가득 차 있었다. 이 친구에게는 정리 정돈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깔끔이’ 역할을 맡겼다.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에게 사용한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알려주었고, 청소 시간에는 청소 반장이 되어 친구들과 함께 교실 물품을 정리했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며,

아이들은 자신이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자신의 약점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변화할 모습과 맡은 역할에 대해

서로 격려와 응원을 해주며,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겼던 부분이

사실은 자신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아이들의 모습은 나에게도 큰 교훈을 주었다.

나 역시도 특별한 역할을 통해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키고자 다짐했다.


나는 꼼꼼하지 못하고 덜렁대는 면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 알림이라는 역할을 주었다.

 알림이는 오늘 해야 할 일 메모하기,

중요한 내용 정리하기, 필요한 정보 알려주기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 역할을 스스로에게 부여하자,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변화하고

내 스스로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약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변화하려는 내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다.


우리는 누구나 약점을 갖고 있지만,
이것 또한 나를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별한 역할은 우리의 약점조차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만들었다.

우리는 모두가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성장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지지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독실쌤과의 실천 포인트>
여러분이 가진 약점 또한
언제든지 강점이 될 수 있어요.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 부분 역시
나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을 깨닫고
그 자체를 사랑해 줄 수 있어야 해요.
나의 약점마저 사랑해 볼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 선생님은 약점 수집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