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행시로 만드는 재미와 개성 넘치는 학급 규칙
학기 초 학년과 반이 정해지면 학급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급 규칙이 필요해집니다.
검색을 통해 찾을 수 있는 학급 규칙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에게 맞는 학급 규칙을 만들고 싶었어요.
저희 반은 아이들마다 개성이 뚜렷하고 너무나 달랐기에 더욱 우리 반만의 특별한 학급 규칙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반 전체가 지켜나갈 규칙과 함께 아이들의 특성을 반영한 개별 규칙을 만들기로 했죠.
<무지개교실에서 무지개 친구들이 지켜 갈 전체 규칙과 개별 규칙>
아름다운 색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무지개처럼 반 아이들이 함께 규칙을 지키며 어울려 지냈으면 했어요.
그리고 아이들마다의 뚜렷한 개성을 반영한 규칙을 통해 아이들의 고유한 색이 더욱 선명하게 빛나기를 바랐죠.
그런데 규칙을 만들 때면 늘 따라오는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린다는 사실
따라 읽고 약속을 하며 반복해서 이야기해도 꾸준한 실천이 어려웠습니다.
교실 벽이나 칠판에 규칙을 붙여두더라도 시간이 지나니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더라고요.
반복해서 규칙을 설명하고 말하다 보니 저와 아이들 모두 규칙 지키기에 대한 동기도 흥미도 잃어가게 되었어요.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쉽게 규칙을 떠올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실천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N행시가 생각났어요!
3월에 한창 아이들과 이름을 가지고 삼행시를 짓는 활동을 해서 아이들도 N행시를 재밌어했거든요.
감자, 사이다, 고구마, 오예스 등 재미난 N행시 규칙들이 만들어졌어요!
예전엔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규칙에 대해 설명해야 했고 그게 반복되니 잔소리가 되어버릴 때가 많았어요. N행시 규칙이 생기고 나서는 교실 분위기도 달라졌어요.
아이들이 규칙을 쉽게 떠올릴 수 있게 되니 스스로 행동을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친구들끼리 서로에게 규칙을 이야기해 주기도 훨씬 쉬워졌어요.
수업을 시작할 때도 매 시간마다 “즐겁게 수업해 볼까요? 선생님 볼까요? 선생님에게 집중해 주세요.”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얘들아~~ 오예스~~” 이야기하면 저도 웃게 되고 밝은 분위기에 아이들도 웃음 짓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에게 집중도 되고요.
물론 규칙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고 지금도 필요시엔 하고 있지만 N행시 학급 규칙 덕분에 그 과정이 더 즐거워지고 아이들 기억 속에 오래 남는다는 건 확실했어요.
N행시 학급 규칙이 생기면서 아이들이 스스로 학급 규칙을 만들고 싶어 하고 규칙 만들기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선생님 이건 어때요” 하고 의견을 얘기하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새로운 학급 규칙이 생겨나고 있어요.
앞으로도 독특하고 재밌는 무지개 교실의 학급 규칙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