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전거 여행
게스트하우스 한마당에서 자고 일어나 출발하려고 하는데 눈이 부어있었다. 뭐 어쩌겠는가. 출발해야지
간밤에 잠을 잘못 잤는가 보다.
오사카의 요도강(淀川河川)을 따라 주행을 시작했다. 강 옆이라 그런지 확실히 평탄하고 자전거길도 잘 되어 있는 편이였다. 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지나가는 길 야생 라쿤을 만났다. 일본어로도 라쿤인지 알았는데 일본에서는 아라이구마(浣熊)라고 부르는 듯 하다. 반대편 아저씨도 처음 본 듯 이런저런 말을 나한테 하신다. 선생님 저도 야생에서 처음 보는 동물입니다. 참고로 아라이구마는 씻는곰이라는 뜻인데 라쿤이 먹이를 얻으면 씻는 습관을 보고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일본에서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강변을 따라 계속 달리면 다양한 생물들이 보인다. 내 앞을 날아가는 까마귀. 쉬고 있었는데 미안하다.
강변가에는 뽕나무들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었다. 오디를 따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나도 간단히 오디를 하나 따먹었다. 오랜만에 먹는군. 맛은 달달하다.
오쓰시를 들어가려면 교토를 지나가야한다. 교토와 오사카를 연결해주는 다리를 지났다.
일본에는 물이 있다면 거의 대부분 붉은귀거북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일본에서도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은 농수로나 하수구 등 어디에서도 모습을 드러낸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 마침내 교토시에 도착했다.
711년에 지어진 신사이다. 다른 신사에 비해 훨씬 많은 1만개의 토리이가 이 곳에 배치되어 있다.
풍요를 관장하는 이나리신을 섬기는 신사이다.
여우가 곡식을 물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추수가 끝난 후 논밭을 서성이는 여우의 모습을 보고 여우가 신의 사자라고 생각해 신사에 같이 조성되었다는 설도 있다.
토리이 좌우에 배치되어 있는 여우상들
다만 이 신사.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인파에 가로막혀 올라가는 것에도 한세월이 걸린다.
에마(소원을 봉납하는 나무판) 도 여우 형상을 취하고 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서 기요미즈데라로 가는길. 언덕이 예사롭지 않다. 어떻게든 언덕을 올라와 주륜장을 찾으니 아래에 위치한 주차장에 있다고 한다. 이런.... 다시 내려가 주륜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왔다.
한국말로 말하면 청수사가 되는 기요미즈데라.
일본의 국보이며 일본 북법상종의 대본산이다. 나라 778년에 처음으로 창건되었다. 다만 전란으로 이런저런 피해를 많이 입어 현재의 건물들은 대부분 1633년 재건되었다.
반대편에서 본 무대. 저 곳에서 떨어져서 살아남는다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문이 있는데 착한 어른이들은 따라하지 말자.
철로 만든 스님의 무구. 마지막 건 들어보려고 했으나 아예 안 들린다.
교토에서 오쓰시로 가는길. 생각보다 언덕이 진짜 높다. 낙타 등 모양새이다. 날씨가 더워 고역이였지만 그래도 터널 안에 있으면 나름 선선하고 좋다.
잠시 들른 야마나시 수로. 벛꽃으로 유명하다고. 다만 내가 갔었을 때에는 벚꽃이 다 져버린 후라 푸르름밖에 없었다.
산넘어 산을 지나 오쓰시로 가는중. 곰 나올까봐 겁이 났다.
드디어 비와호의 도시 오쓰시에 도착했다 .
비와호는 후나즈시란게 유명해 먹으러 왔다
후나즈시
일본 사가현의 향토음식인 후나즈시는 현재 초밥의 원형이다. 일본 최대의 호수인 비와호(琵琶湖)에서 봄철 통통한 붕를 잡아 후나즈시를 만드는데, 내장을 제거하고 염장한 붕어의 뱃속에 쌀을 채워넣은 후 가을이나 겨울까지 발효시킨 후 먹는다.
먹어본 후기는 시큼한 오징어느낌의 맛에 밥알이 씹히는 한국으로 비유하자면 고추가루 안 넣은 식해의 느낌이다. 가격은 좀 나가는 편
이 식당에서는 고래꼬치도 팔길래 먹어보았는데 맛은 간장에 절인 개복치의 식감이였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친해진 파블로씨. 말을 정말 재미있게 하신다.
이날의 루트
주행거리 61km
교토에서 오쓰시로 넘어갈 때가 진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