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물일곱 Jan 25. 2022

노래는 어디에서 어디로 부나요

하나만 부탁할게 언젠간 내가 어떤 노래를 만들어 온다면 아무런 말도 하지 말아 . 내가 그리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면. 그렇구나라고 한마디만 해주겠다고 약속해 . 물레방아가  듯이 손을 빙빙 돌리며 말을 한다. 물은 오른쪽. 오른쪽으로만 치우치고 떨어지기만 하는데 회전은 지구의 일로 맡겨버리곤 합니다. 유념이  뜻대로 살아지지 않을  사이사이 물때가 껴버려서 곰팡이가 폈다면 유념은 무엇으로 바꿔 말해야 하나요. 상해버린 마음을 버려봤자 몸속인 공간에서 그래도 낙하라는 감동이 필요하다면  순간 최선을 다하기로 해요. 당신을 앉혀두고 말해요.  세계는 그렇게 돌아가지 않아. 부러질 듯한 마음은 심장의 안쪽으로 넣어둡니다. 평생 대나무 같은 마음은 꺼내지 않기로 해요. 마음을 숨긴다면 숲을 보는 일은 좀처럼 없겠죠. 노래가 되어서 무언가 흘러나온다면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이라 생각하고 보내기로 약속해요. 가까워진다면 철새처럼. 반드시 떠나갈 거라고 믿으면 잡고 싶은 손을 거두게 되니까.  , 노래는 어디에서 어디로 부나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미사원, 꽃무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