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 사용 설명서_1
곱창돼지 오영오-1화
나는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며 나름 인복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여지껏 만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했으며, 인생에 여러 중요한 갈림길에서 도움을 받아왔다. 하지만 학교 선생님들도 좋은 선생님보단 엄했던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것처럼, 착한 사람들보단 특이했던 사람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내가 만났던 특이했던 사람들의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사람들을 만나며 느낀 느낀점, 대처법, 다짐 등을 말하겠지만 주 목적은 그냥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함이다.
가장 심층적으로 다루고싶은 인물이 서너명있는데, 그 중 첫번째는 오영오이다.
오영오 에피소드는 내가 오영오에게 사기를 당한 스토리로 나름 의심이 많은 내가 사기를 당하게 된 과정과 그로인해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영오는 내가 초등학교때부터 친하게 지낸 이웃집 형 김재석의 친구였다.
김재석은 내가봤을때 공부를 썩 잘하진 못하는것 같지만 잔머리는 잘굴리고, 의심이 없으며 해맑고 착한 친구라고 생각한다.
김재석과 오영오는 미국 유학을 하며 친분을 쌓은 관계이며, 나는 20대때 김재석과 함께 있으며 오다가다 오영오를 본적이 있었고, 한두번 밥을먹은 기억이 있다.
김재석은 내게 오영오가 엄청난 부자라고 했으며 그의 비상식적인 씀씀이에 대해 자주 말을해주곤 하였다.
오영오는 특히 슈퍼카를 여러대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 슈퍼카들을 김재석이 자주 빌려왔으며, 나를 태워주거나 나보고도 자유롭게 타라고 했었다. 김재석은 본인 차를 포함한 빌려온 차들의 차문을 항상 열어두고 차키는 바퀴 위에 올려두거나 혹은 컵홀더에 넣고다녔다. 나는 김재석과 같은 아파트에 살았기에, 가끔 못보던 고급차가 아파트에 주차되어 있으면 문이 열려있나 확인하고 문이 열려있다면 김재석이 빌려온 차겠구나 하며 운전을 해서 아파트를 한바퀴 돌아보곤 했다.
(나도 덕분에 나중에 습관이 들어, 차키를 차안에 넣고다니다가 차에 있는 신용카드를 도난당하고 난 후, 다시 자동차 문을 잠구고 다니기 시작했다. 도둑이 다행히 차에 시동은 걸생각을 안해서 차는 도난당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고 2017년, 건강이 좋지 않았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돌아가시면서 유산을 받은것 중 일부를 코인으로 신나게 사회에 환원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김재석한테서 전화 한통이 왔다.
오영오가 "이오스"라는 코인이 전화한 당일 엄청나게 상승할거라고 말을하며, 내가 이오스에 투자하여 돈을 벌면 이익분에 대해서 반씩 나누고, 손실이 발생하면 오영오가 반을 변제한다는 이야기였다.
앞서 말했듯 재석이는 착하고 순진하고 해맑은 친구다. 종목명조차 먼저 알려줘놓고 내가 왜 저 제안을 수락하겠는가. 만약 수락하게 된다면 사고파는 시기에 대해서 영오의 의견에 따라야하는데 그런 불합리한 제안이 어디있겠나. (차라리 알려주고 벌고나면 나중에 수익금 일부를 달라고했음 줬을것같다.)
위와 같은 이유로 재석이한테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재석아, 이미 종목명도 알려줬는데 내가 미쳤다고 그 제안을 수락하겠니! 가뜩이나 코인때문에 열받는데 끊어" 라고 말했더니 재석이는
"아씨 그렇네...잠시만"
이라고 하며 전화를 끊고 잠시후에 또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또 왜!",
"수익은 5:5, 변제비율은 8:2!"
재석이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전화하자마자 여보세요란 말도 없이 예의없게 소리쳤다. 나는 잠시 고민했지만 뭔가 머리아플일이 생길거 같아 한번더 거절했다. 그랬더니 너무 좋은 조건인데 왜 안하냐고 하길래 하고싶으면 너나하라고 했지만 본인은 수중에 현금이 없다고하며 다시 전화한다고 했다.
"수익은 5:5, 손해는 100% 영오형이 책임진대!"
라고 재석이가 다시 전화해서 이야기했지만, 뭔가 느낌이 썩 좋지않아 한번더 거절했더니 재석이가 도대체 왜그러냐며 만약 영오한테 못받으면 본인이 변제를 해준다고 까지 말하길래 마지막 조건을 한개 더 걸었다.
"손실에 대한 변제를 한다곤 하지만, 결국 팔기전까진 손해가 아니니(떨어질때 끝까지 안팔면 변제도 안하면 되는것 아닌가) 사고나서 수익이든 아니든 3일안에 다 정리하고 정산을 하는 조건이면 하겠다"
라고 했고, 뭔가 좀 미안한 면이 있어서 대신 수익은 6:4로 영오가 좀더 가져가라고 했다.
영오는 그 조건을 수락했고, 나는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코인을 손절했더니 계좌에 1억정도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날 이오스 관련 설명회를 듣도보도 못한 한국 호텔에서 개최한다고 하여 이미 이오스에 대한 관심도가 폭팔하고 있었고, 이오스를 구매할 수 있는 거래소의 서버가 마비되어 한시간동안 시도하여 겨우 6500만원 가량의 물량만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날밤..(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