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차
낮의 더위로 봄이 왔다고 새벽에 옷이 얇으면 한기가 든다
실내는 아직 야외 온기에 미치지 않은 음중지양의 少陽 모양이다
봄날씨는 한발 늦게 따라야 몸이 덜 상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느껴지는데 잡히지는 않는다면 아직 미치지 않은 상태다
그럴 수도 있겠구나 정도로 알겠는데 뚜렷치 않다면 어설픈 윤곽이다
살핌이 짐작에 머물 때 조급한 자기 방식의 해석이 오해를 낳는다
그의 말이 그의 행동이라 믿으면 낭패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지적하는 자가 바로 그 누군가다
사이비에 속지 말자고 주장하는 자가 사이비다
판단이 서지 않아 주저된다면 결정을 보류하자
빠른 선택을 다그치며 강요한다면 그가 더 불안한 거다
속이 떨려 목소리와 행동이 격해진 거다
꽉 쥐고 콱 물면 잡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착각이다
피동적 끄달림은 후에 반발로 반박된다
유익하다면 자발적 행동은 절로 일어난다
여유가 있고 덜 간절한 이가 줄듯 말 듯 밀고 당긴다
할 듯 안할 듯 모호한 자세는 이미 물 건너갔음이다
아닌가 보다 하고 돌아서서 거리를 두자
봄은 겨울과 여름사이에 있다
태양을 향한 공전을 지구는 자전으로 매일 실현한다
기대와 희망은 그렇지 않은 현실의 비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