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틈 없이 돌아가는 리듬에 환기

by 노월

규칙적인 생활의 반복된 날들

사인 곡선을 타고 오르내리는 리듬처럼

자정 전에 누워 새벽에 걷는 매일

세끼 밥으로 충분한데 알 수 없는 염증이 난다


맞물린 기어들이 돌고 돌아

오차 없이 빙글빙글 회전에

열심인데 재미없이 버티는 느낌

객창감마냥 중심을 못 잡고 허둥댄다


긴 터널 속 운전대를 잡고 스치는 똑같은 공간

연속되는 조명에 지루하게 멍한지 졸린지

시선을 흔들어 계속 주의력을 깨우다

힘들고 지치고 경직된다


일상의 균열을 일으키듯

환기가 필요하여 도발한다

참고 견디고 버티며 인내하는 하루에

스위치를 끄고 밤배를 타러 간다


시외버스 왕복으로 채워지지 않는 허함은

반복되는 일상의 심드렁이 지워지지 않아

종일 바다에 떠있는 목적지 없는 배를 타러 간다

왜 하필 배를 타냐고

출렁이는 바닥에 서있고 싶어서

왜 밤에 가야 하냐고

눈귀 어두울 때 몸이 더 잘 느끼니까

꼭 혼자 가야 하냐고

같이 가기엔 내 몸도 무거워서

그래서 뭘 얻으려고

바람에 흩고 나면 다시 할 수 있을 거 같아

별 탈 없이 잘 있더니 왜 그래

별일 없는 게 문제라고,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갑자기

한 번씩 그래


질문이 많음은 보내기 싫은 이유를 찾고 있는 거다

꽉 끼어 몸을 죄는 더께를 더는 미룰 수 없어

육지 떠난 밤바다 소금바람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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