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그리고 사이 -영혼을 위로하다

『티벳 사자의 서』리뷰 | 파드마삼바바 지음, 라마 카지 다와삼둡 번역

by 데미안에너지

『티벳 사자의 서』리뷰 내용, 4컷으로 미리보기!

“AI생성 이미지입니다.”

나는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 모든 종교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철학, 뇌과학, 영적 도서, 심리학 쪽을 탐구(관련 도서를 많이 읽고 혼자 공부한다.)하는 편이다.

모든 종교는 진정한 사랑을 말한다. 종교는 본질적인 자아를 찾아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는 철학적 성찰과 맞닿아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개인적으로 갖게 된 생각이다. 그래서 모든 종교의 교리를 읽어보고 싶기는 하다. 가톨릭 성경은 한 번, 기독교 성경은 여러 번 읽었고, 불경은 몇 개밖에 못 읽었다. 동양 고전도 여럿 읽어보았다. 모든 교리는 비유와 상징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시적이라고 여기며 읽는다.

---

머리로는 금방 이해되지만 가슴으로는 어렵다


류시화 시인님이 옮긴 『티벳 사자死者의 서書』는 오래전에 읽고 최근에 다시 읽었다. 결혼 소식보다는 장례 소식을 더 많이 들을 나이가 되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것 같았다. 기본적으로 불교와 인도 신화, 신비주의 등을 잘 알아야 이해가 쉽다. 하지만 류시화 시인님의 인도 관련 책들을 접한 경험 덕분인지, EBS의 다양한 다큐 프로그램을 꾸준히 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머리로 이해가 잘 됐다. 크게 어려운 내용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슴으로 이해하려면 어려움이 크다. 믿음에 대한 강력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죽은 자에게 읽어주었을 때 힘을 발휘하는 책이라는 믿음, 산 자와 죽은 자가 어떤 관계를 맺고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낸 지금은 마음으로 먼저 읽게 되었다.

---

지혜를 말하는 책


「사자의 서」 기도문보다 설명이 훨씬 많은 책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경전처럼 비유가 많고 왜곡의 위험성도 높다.

일단 『티벳 사자의 서』 본문을 한 번 읽은 다음 본문 아래에 있는 해설과 같이 다시 읽었다. 그런 다음 번역자와 편집자의 자세한 설명들을 읽었다. 티벳 불교의 색채가 강한 책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불교적 상식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태어나 동양적 사상이 체화된 부분이 있어서 까다롭지는 않았다.

다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바로 지금 어떻게 삶을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칼 융이 이 책에 대해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지식과 상관이 없다. 지혜와 관련된 책이다.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신비한 책이다. 산스크리트어나 티벳어를 안다면 원문대로 읽을 수 있겠지만 번역이 잘못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설이 자세하기 때문에 충분히 원문과 번역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

오직 지금, 이 순간


죽은 자를 위한 기도문이지만 산 자도 죽게 될 것이므로 이 책을 읽고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에 도움이 된다. 또한 살아 있지만 사랑 없이 사는 자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의 영적인 능력이 어느 수준에 있느냐가 이 책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자신의 영혼에 선한 힘들을 부여하고 있는지 살필 수 있다면 이 책이 전하는 에너지를 영혼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오직, 현재, 지금, 이 순간만 살 수 있다. 특히 사후의 세계는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힘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내용을 믿거나 말거나 인간이 죽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불멸이 과연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불멸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

유한의 축복


현대 과학과 의학은 인간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영원히 살 수는 없다. 지연시킬 뿐이다. 엄청난 부자들이나 권력자들에게 찾아오는 것이 권태다. 그래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부자들처럼 생명을 가지고 놀이나 하는 엄청난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다.

유한함은 감사함에 속할지도 모른다. 유한하기 때문에 소중한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사랑도 생명도 그 무엇도 영원하고 무한한 것은 없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끝날 나의 죽음을 감사하게 여길 것이다. 그리고 현재를 귀하게 사용할 것이다.

나는 자연의 순리대로 살아가길 원한다. 그리고 진정한 나(眞我)를 깨닫기를 원한다. 하나의 종교나 교리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영적인 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처음보다 더 나은 의미들을 찾아내어 지혜를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

#티벳사자의서 #류시화 #정신세계사 #티벳불교 #사후세계 #불교경전 #삶과죽음


✍ 다음 연재 – 도서 『우파니샤드』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