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것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초판본 -「참회록」과「간」

by 데미안에너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초판본, 스물다섯 번째 시

25참회록.jpg “AI생성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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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어른인가


수능에서 공부하듯이 내용을 파악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전에서 찾은 ‘참회록’‘지나간 잘못과 죄를 뉘우치며 고백한 기록’이다. 무엇을 잘못했기에 스물다섯 살의 청년은 참회록을 썼는가!

윤동주 시인의 생애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시인이 일본으로 유학 가기 위해 창씨개명을 하게 되었던 시기와 맞물린다. 자신이 생각하는 ‘부끄러운 고백’은 창씨개명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슬픈 사람의 뒷모양’을 ‘거울 속’에서 바라본다.


시인은 ‘참회록’을 쓰는 동안은 자기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없었던 모양이다. ‘슬픈 뒷모양’만 바라보았으니까. 자신을 객관화하여 바라보는 연습을 얼마나 한 것일까! 이 부끄러움이 윤동주 시인을 버티게 한 힘이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모든 어른들은 참회를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었다고 모두 어른이 아니다. ‘진정한 어른’이 필요하다. 참회하고 부끄러워하고 행동하는 어른이 필요하다.

‘어른’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어깨를 누른다. 단어가 무서웠던 시절이 있었는데 오늘 다시 그 무게를 실감한다. 오늘은 질문과 함께 사색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어른인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초판본, 스물여섯 번째 시

26간.jpg “AI생성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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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간은 안녕하십니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당시 외래어 표기법이다. 지금은 ‘프로메테우스’라고 쓰는 걸 당시에는 ‘푸로메디어쓰’라고 했다. 새롭기도 하고 어휘의 변화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이 시는 「참회록」에 이어 자신을 한 번 더 ‘참회’하는 시처럼 느껴진다. ‘간이 습해져서 말려’야 한다는 시인의 말이 마음에 들어온다. 일상에 익숙해지고 습관적으로 살고 있는 자기의 ‘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전」과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인간에게 불을 전달한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한테 벌을 받는 이야기가 동시에 나온다. 두 인물 모두 간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옛날 사람들도 간에 재생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독수리에게 기꺼이 간을 내어주고 다시 자신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한번은 실수해도 두 번은 ‘용궁의 유혹’에 떨어지지 않으려는 화자의 마음이 보인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실수를 한다. 그러나 그 실수를 자책하거나 합리화하지 제대로 마주 보고 인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했다면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자기의 간에 물어야 한다.

'간=양심'은 안녕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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