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초판본-「고추 밭」과「아우의 인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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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땍볕’은 ‘땡볕’을, ‘너어는’는 ‘너는’을 뜻한다고 한다. 시대적 배경을 생각해서 읽어야 하는 시라 약간의 정보를 넣는다.
1938년에는 시인의 마음이 1940년대와는 달랐던 모양이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낭만적인 내용의 시다. ‘빨간 고추밭’을 보고 시를 썼는데 우리가 공부하듯이 배운 윤동주 시인의 시와는 다른 느낌이 강하다. 개인적으로 윤동주 시인의 이런 서정성이 마음에 든다. 시인이 덜 고통스러워 보이고 편안한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초록색과 빨간색의 대비가 그림으로 그려지고 할머니와 어린아이와 농촌풍경이 화폭에 들어온다. 글로 그림을 그리는 시인의 수채화 같은 시가 잠시 글자를 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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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에도 나오는 장면이다. 영화를 보면서도 “사람이 되지.”라는 아우의 말이 아프게 다가왔다. 사람이 될 수 없는 시대를 살아야 했던 당시 우리 민족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아우의 대답에 윤동주 시인만 부끄러움을 느낀 건 아닐 것이다. 이 시를 읽는 지금 우리는 모두 부끄럽지 않은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자라서 ‘사람’이 되었나?
‘사람’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마음을 누른다. 일제 강점기 때 온전한 사람은 몇이나 되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온전한 사람인가?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는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일 수도 있고, 우리 민족의 모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육사 시인은 「광야」에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으로 후손들을 표현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어떤 후손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윤동주 시인이 말한 것처럼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사람은 아니겠지?
자신이 오르기 위해서 남을 밟고 지나가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그 행동을 당연하게 여기며 합리화하는 것은 아니겠지?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최선을 다해 내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내 인생의 예술 작품을! 강물이 흘러가듯 풍경화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당신은 어떤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가? 무엇이 완성되더라도 나는 당신을 응원할 것이다. 그 그림은 오로지 당신만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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