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인간 안에 있다

도서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리뷰| 김제동과 7인 지음

by 데미안에너지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리뷰, 4컷으로 미리보기!


질문이답이되는순간-4컷.png “AI생성 이미지입니다.”

---

예술은 인간 안에


모든 학문이 미래를 연구한다고 말하지만 과거를 답습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과학은 과거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의 이론과 연구에서 무엇이 틀렸는지를 밝혀내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미래를 볼 수는 있겠지만 철학이든 과학이든 경제든 현재 인류는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 점은 과거와 무척 달라졌다는 점이다. 아이러니의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진화라고 하는데, 나는 진화를 발전으로만 보지 않는다. 진화가 정말 발전이라면, 여성의 몸을 이다지도 고통스럽게 만들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진화는 여러 가지 생존 방법 중에 박테리아(또는 유전자)가 선택한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이기 때문에 다른 것은 무엇일까?

나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어렵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지만 매우 보편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예술 또한 인간이라는 존재가 만들고 있다. 따라서 나는 예술, 과학, 경제, 문화 등등 사회적, 국가적, 지구적, 우주적 문제들과 모든 분야는 인간 안에 들어 있다고 믿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는 동안 차분하고 즐거웠다.


책에 등장하는 일곱 명과 인터뷰어 김제동까지, 이런 분들이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보고 실천하려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류의 문화나 역사도 진화의 관점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

새로운 대화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에게 김제동 인터뷰어가 질문을 하고 답을 듣는 내용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와 국립과학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의 대화를 순식간에 읽었다.

-

경제 분야에서 이원재 대표처럼 자본의 논리가 약자를 도울 수 있으면서도 시장을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어 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분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사했다. 경제는 자본가들의 입장에서 서술되고 운용되어 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자본주의를 나쁘게 봤던 나의 시각을 새롭게 변화시켜 준 귀한 인터뷰였다.(나는 아직도 배울 게 많고 깨우쳐야 할 것이 남아 있다.)

-

국립과학과학관 이정모 관장의 인터뷰는 재밌고 신나게 읽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이나 미술관은 혼자서 잘 갔는데 과학 관련된 박물관이나 과학관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나이가 들면서 과학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에 국립과학과학관이나 과학 관련 장소들도 혼자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다.

40대가 넘으면서 과학과 수학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학생 때는 수포자, 과포자였는데…….^^;

인간의 뇌에는 우뇌와 좌뇌가 둘 다 있고, 양뇌를 사용할 수 있어야 인간일 텐데 왜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일까? 과학을 알면 머리를 좋게 만들고, 문학과 예술 등 인문을 알면 가슴을 좋게 만들고, 다른 분야들은 인간을 실천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뇌세포를 사용해야겠다.

-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의 인터뷰에서는 고 신영복님의 이야기와 글이 많이 나와서 좋았다. 또한 대중문화에 대한 가치관이 나와 비슷했다. 키에르케고르가 말했던 대중의 수준이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높은 문화와 다르면서도 닮았다. 온전히 자기의 생각과 인생에서 주인공이 아닌 상태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면 키에르케고르가 말한 ‘의미 없는 수다’에 불과한 대중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성찰하고 객관화하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높은 수준을 갖는다면 김구 선생님이 말씀하신 문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

다양한 전문 용어들도 쉽게 설명되어 있었고, 내용도 유익하고 좋았다.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7인의 가치관이 젊다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좀 더 긍정적이고 약자들을 보호하려는 따스함이 담긴 내용이었다. 그래도 이 책에서 씬스틸러는 신영복 선생님이다.ㅎㅎㅎ 그분이 쓰신 책을 다시 열어 봐야겠고, 평전도 구매해서 읽어야겠다.

-

650쪽 분량의 책은 나에게 익숙하다. 내가 읽는 책들이 대부분 짧아야 350쪽 정도인 것 같다.ㅎㅎㅎ 어쩌다 보니 두꺼운 벽돌책?들만 읽게 되었다. 즐거운 소설책들은 드라마나 영화 정주행처럼 날을 잡아서 읽어야지!


#김제동 #신영복 #이원재 #이창모 #김창남 #유현준 #김상욱 #심채경 #정승재 #질문이답이되는순간


✍ 다음 연재 – 윤동주 시인 초판본 시에 대한 단상, 브런치북 『나는 지금, 그의 시에 답하려 한다』 열 번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