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원더보이』 리뷰 | 김연수 지음
소설 『원더보이』 리뷰 내용, 4컷으로 미리보기!
---
원더보이 김정훈. 소설 속 주인공이다. 죽음을 먼저 겪은 다음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어린 소년의 성장소설이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아빠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고, 죽음에서 살아난 열다섯 살의 초능력을 독재자가 이용하려 드는 상황까지.
자기가 왜 원더보이로 불려야 하는지도 모른 채 유명해졌지만, 잘못된 어른들의 세상에서 원더보이는 곧 사라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괜찮은 어른들을 만나면서 자기의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괜찮은 소년의 이야기다.
---
아빠까지 죽으면서 고아가 된 원더보이는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하는 마음으로 엄마를 찾는다. 태어날 때부터 엄마를 몰랐던 소년이 기억에도 없는 엄마를 찾는 과정. 그 속에서 자연을, 세상을, 우주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히는 시간들을 갖는다. 선재 아저씨와 강토 형(희선 씨), 무공 아저씨를 만나 더욱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낸다.
3년이라는 시간 속에 펼쳐진 부모님의 사정, 원더보이에서 평범한 소년으로 변해 가는 자신(외부의 시선으로 봤을 때), 첫사랑의 감정들과 수없이 흘린 눈물들을 소년은 모두 가슴에 담는다. 그렇게 엄마를 찾고자 노력하고 우주의 소리까지 들을 수 있다고 믿는다.
초능력도 원더보이라는 유명세도 모두 거부한 채 엄마를 찾는 소년의 마음이 성장해 가는 따스함이 아프게 다가오는 소설이었다. 기꺼이 평범함을 선택하고, 고아가 된 자신의 처지에 화도 내지 않고 다른 사람의 외로움과 슬픔을 온전히 느낀 채 함께 울어 주는 소년.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잔혹함 속에서도 평범하지만 특별한 우주 속 존재로 자신다운 자신으로 성장해 간다. 스스로 한 걸음씩 걸어가면서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받으며 자기 삶의 문을 여는 원더보이는 언론들이 만들어 놓은 원더보이와는 다른 원더보이였다.
---
별과 우주의 관계처럼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위로하는 원더보이는 이제 옆에서 양손을 잡아 주는 사람과 함께 걷는다. 지독한 외로움을 견딘 소년이 위로를 받고 위로를 건네는 원더보이가 되었다. 한 소년의 내면과 삶처럼 사회도 국가도 세계도 지구도 우주도 성숙해질 수 있다고 믿어보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김연수 #원더보이 #문학동네
✍ 다음 연재 – 윤동주 시인 초판본 시에 대한 단상, 브런치북 『나는 지금, 그의 시에 답하려 한다』 아홉 번째 글이 올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