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도우미

by 시와 진실


투명한 손바닥으로

잃었던 소리들을 모아준다

요 조그만 것이

온갖 세상의 의미들을 찾아준다


말이 빨라도

입 모양을 보지 않아도

이제는 괜찮아

응? 뭐라고?

이젠 되묻지 않아도 돼

더는 벽을 향해

혼자 서 있지 않아도 돼


수줍어 달아나는 귓속말까지

후다닥 쫓아가

고스란히

귓가에 데려다줄 테니까


새들의 고운 노래

빗소리 바람 소리 밥 짓는 소리

정하야 정하야

또렷하고 다정한 목소리들

샘물처럼

귓속에 쉴 새 없이 고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