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신주머니

by 시와 진실

낡은 신주머니

헤진 틈새로

하얀 실내화가

밖을 내다본다


고운 향기 풍기는

봄꽃들이 보고 싶어


날마다

동구 밖까지 달려 나와 반기는

방울 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궁금해서


우와 보인다 보여

까만 눈을 빛내며

촐랑촐랑 꼬리 흔드는

강아지 한 마리


송이송이

고운 꽃등을 밝혀 들고

길가에 서 있는

꽃나무들


찌그러진 코를 벌름거리며

눈이 동그래진

실내화


헤진 틈이 있어 참 다행이다

때로 낡은 게 새것보다

더 좋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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