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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 Jul 26. 2024

‘멀지 않은 여행’

국내 그리고 국외 어디든 발걸음이 닿았던 곳들의 이야기들

여행이라 함은 많은 사람들은 가깝게는 베트남, 태국, 일본과 같은 동아시아 지역을

멀게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북미지역을  방문하는 것을 말하고는 한다.



나 또한 그랬다.

가보고 싶은 여행지역을 꼽으라면 일본, 대만을 자주 언급하였다.

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유로 금전적, 시간적 여유를 말하면서도 당일치기나 짧게나마 다녀왔던 국내 여행은

여행했던 지역의 카테고리 안에 넣어두지 않았다.



지난주 친구들과 동네 카페에 모여 여행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나는 먼저 여행지에 대해 질문했다.

"요즘 여행 가고 싶은데 돈은 없고... 해외여행은 꿈도 못 꾸겠지?

너네 국내 여행지 추천 좀 해줄 수 있어?"



그 말에 친구 A가 답했다


"에이, 국내 여행 갈 거면 돈 모아서 해외여행가지~"


라는 대답에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하듯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을 듣고는 친구 B도 말했다


"그래~ 요즘 국내 제주도 봐라?
말도 안 되게 비싸. 사실 그 돈이면 못해도 동남아는 가겠다~"


코로나의 영향인지 국내 여행지의 물가가 가파르게 솟아올라 여행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친구들에 이야기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중 조용히 듣고 있던 한 친구 C가 조심스레 입술을 떼며 이야기했다.


"동네를 걷는 것도 근교를 다녀오는 것도, 국내를 벗어난 해외도 모두 여행이지 않을까?
네가 기억하는 장소들 모두 다 여행지야."


라는 말에 '여행=멀리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던 나의 공식의 틀이 부서졌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대화의 끝 무렵 나는 어떠한 결론에 다다랐다.

나만의 안식처인 집과 현관문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떠나는 즐거움, 그 안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함과
함께라면 이 모든 것을 여행이라 정의하기로.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들은 20살부터 시작된 수년에 걸친 ‘멀지 않은 여행’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국내와 국외라는 카테고리의 제한 없이 이어질 수백 가지의 나만의 여행기이며,

그동안의 기록을 토대로 나의 경험, 일상을 나누고자 한다.




나는 오늘도 나의 공간에서 한 발자국 걸어 나온다.

그렇게 펼쳐질 그리 멀지 않은 여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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