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a | 은중과 상연 (Netflix, 2025)

by 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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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rmation.


은중과 상연 / 15부작

제작사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연출 : 조영민 / 극본 : 송혜진

장르 : 워맨스, 로맨스, 성장

OTT : 넷플릭스 회차 한번에 공개

넷플릭스 주요 국가 일간 최고 순위 : 대한민국 1위



USP.

-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과 상연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

- 김고은과 박지현의 현실감+몰입감 있는 연기력

- 두 여성의 서사에 집중한 스토리라인

- 뛰어난 연출, 대사, 용두용미의 수작 드라마



Marketing.


홍보 콘텐츠

[Netflix Korea]

[선공개] 10년 만에 나타난 절교한 친구, 그가 내민 건 비행기표와 마지막 부탁 | 은중과 상연 | 넷플릭스 (조회수 138만)

보이스 시놉시스) 김고은, 박지현이 읽어주는 ‘은중과 상연’ 두 사람의 이야기 �️�️ | 은중과 상연 | 넷플릭스 (조회수 8.1만)

은중과 상연 | 비하인드 대방출 | 넷플릭스 (조회수 16만)

진심인터뷰) 은중과 상연, 서로에게 보내는 애틋한 속마음 | 은중과 상연 | 넷플릭스 (조회수 9.3만)

안본눈삽니다) 10년 전 절교한 친구가 다시 찾아온 이유는?ㅣ김풍의 안 본 눈 삽니다 (조회수 11만)

우정토론회) 우리 사이, 절교해야 할까요? 김고은과 박지현이 들어주는 손절 고민 | 은중과 상연 | 넷플릭스 (조회수 10만)

너라는 이름을 부르면 마음이 복잡해질 때 | 은중과 상연 플리 OST | 넷플릭스 (조회수 13만)


[워크맨]

선배 잡도리하는 은중과 상연 | 단순노동·김고은·박지현·엄태구 (조회수 122만)


[JTBC News]

[인터뷰] "나이대별로 살을 찌우고 뺐어요" 김고은의 〈은중과 상연〉 비하인드 / JTBC 뉴스룸


[엘르 코리아]

김고은 옆자리는 박지현 자리입니다. (이의제기 금지) #은중과상연 | ELLE KOREA (조회수 20만)


넷플 오리지널 드라마라서 그런지 넷플코리아 유튜브 홍보로 새로운 시도를 한 게 보였다. 그럼에도 역시 최고로 좋은 홍보는 콘텐츠를 계속 노출하는 것. 선공개 영상이 가장 조회수가 높은 것만 봐도 본작이 주는 여운이 제일 큰 것 같다. 새로운 시도 중 좋았던 건 <은중과 상연> 플레이리스트! 요즘 워낙 플리 유튜버가 많다보니 트렌드를 적절히 잘 반영한 콘텐츠였던 것 같다. 은중과 상연 보면서 ost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플리 만든거 완전 감다살~... 의외로 조회수는 별로 높지 않았던... 고민 상담과 인터뷰 포맷은 이제 너무 포화상태여서 그런지 이제는 매력적인 콘텐츠로는 안 먹히는 것 같다.


아쉬웠던 건 유튜브 영상외에 다른 콘텐츠 프로모션은 거의 없는 것 같았다. 넷플에서도 딱히 큰 기대 없이 제작했던 드라마였던 걸까? 원래 공중파로 갔던 대본이었는데 반려되어서 넷플릭스에서 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많이 힘을 준 대작은 아니었던 것 같다.


what if.

내가 마케팅 담당자였다면?


은중과 상연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있다면 우정, 첫사랑, 필름카메라 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멀어진 우정에 대한 사연 / 이뤄지지 않은 첫사랑에 대한 사연 / 첫사랑에게 썼던 연애 편지 등 참여형 온라인 이벤트를 진행하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달 전, 하트시그널4 출연자였던 '김지민'이 부모님의 연애편지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었는데, 그 시절의 연애 편지 감성이 묻어나서 보는 내내 몽글몽글한 마음이 들었다. 좋아요 수만 30만을 넘기며 바이럴이 된 걸 보면 이때의 감성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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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loeweruby (김지민)


은중과 상연은 사랑보다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니 우정 편지에 대한 이벤트를 진행했어도 재밌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다. 아마 나랑 비슷한 세대라면 공감할텐데, 그 시절엔 친구 생일에 몇날 며칠 공을 들인 편지를 선물하는게 유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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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블로그


이 감성 아시져 다들. 그 시절 감성 불러일으키는 편지들 다들 많이 갖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여성들의 우정을 테마로 하는 드라마인만큼 관련된 참여형 이벤트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폭싹 속았수다>가 웃픈 결혼 사진 대회, 백일장 대회와 같은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했던 게 '감다살'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긍정적 효과를 봤던 터라 아무 이벤트가 없던 은중과 상연이 더욱이 아쉽게 느껴졌다. (혹시 내가 못 찾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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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생기셨다 ;;


은중과 상연 1화 그저 그렇게 보다가 2화부터 갑자기 몰입해서 보게 만든 장본인 상학군의 콘텐츠가 없는 것도 조금은 아쉬웠다. 등장 자체가 스포가 될까봐 그랬던 걸까? 카메오 출연이었지만 김상학군보다 강렬한 임팩트를 주고 가신 천상학군.. 앞으로 자주 볼 수 있길...




Review.


올해 본 드라마 중 가장 좋았던 드라마는 단연 <미지의 서울>이라고 생각했는데, <은중과 상연>이 나란히 공동 1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만큼 정말 여운이 컸고, 지루한 부분 하나 없이 깊게 몰입해서 본 드라마였다. 모든 회차를 70%는 울면서 본 것 같다. 전체적인 드라마 톤은 분명 잔잔한데 (후반부 빼고) 그 속에 알맹이가 알차게 들어있어서인지 완성도가 정말 높은 드라마라고 느껴졌다. 수작이라는 평가가 잘 어울리는 드라마였다.


두 개의 드라마 모두 시나리오와 연출이 좋다는 가정 하에, <미지의 서울>처럼 매주 2회 씩 공개하는 방식이 좋은지 <은중과 상연>처럼 한번에 15회를 공개하는 방식이 좋은지 콘텐츠 공개 전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파트로 안 끊고 전회차를 한번에 공개한 것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가 많았고, 여름으로 가을로 넘어가는 시즌에 공개한 것도 좋았다는 평을 봤다. 나 또한 이에 깊이 공감했다. 미지의 서울에 비해 은중과 상연은 감정적 깊이가 더 깊고 가볍게 넘어가는 부분이 미지의 서울보다는 적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한번에 몰입해서 몰아보는 게 서사를 온전히 이해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는 전략이라고 느꼈다. 은중과 상연의 이야기가 차가운 겨울보다는 따뜻하고, 뜨거운 여름보다는 선선하기 때문에 딱 적절한 시기에 드라마가 공개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그 과도기적 시즌이 주는 울렁거림이 이 드라마와 잘 어울렸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내가 맺고 끊었던 수많은 인간관계가 스쳐 지나갔다. 조영민 감독이 남긴 말처럼, '서툴고 흔들리는 순간조차 결국은 '나'라는 사람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일부'라는 말이 깊게 와닿았던 드라마였다. 수 없이 많은 관계에서 나는 상처 받았고, 상처가 아물은 자리엔 생장점이 굳어져 더 단단한 살갗이 생겼다. 나도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남기기도 했었을까. 고르고 골라 가장 날카로운 말로 아프게한 적이 있었을까. 나도 어린 시절 인간관계의 맺고 끊음으로 힘들어했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사랑이 아니라 우정에서 느끼는, 말로 자세히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들로 서운해하고 상처받았던 것들이 떠올라 어쩐지 불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분명 상대방이 나에게 은근한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느껴지지만, 내가 이걸 수면 위로 꺼내는 순간 관계가 무너질까봐 홀로 전전긍긍했던 순간들이 문득문득 떠올랐다. 아마도 여자들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려나?


나는 이 드라마를 보고 영화 <우리들>과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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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우리들>,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은중과 상연의 어린 시절은 영화 <우리들>의 선과 지아 같았고 20대의 은중과 상연은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의 칠월과 안생 같았다. 여성들의 우정이 이토록 다채롭고 깊이 있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이성애 이야기만 많이 하는 걸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은중과 상연이 이토록 좋았던 건 배우 캐스팅이 8할을 차지했던 것 같다. 김고은과 박지현이 정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은중과 상연으로서 살아있었던 드라마였다.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으면서 은근한 자격지심과 타고난 선함을 가진 인물을 김고은만큼이나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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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0대의 은중이 염치없이 찾아온 상연에게 차갑게 굴면서도 아픈 상연을 걱정하는 모습에서는 경이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눈물을 머금되 떨어뜨리진 않는 연기는 김고은을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다. 눈이 쌔빨개진 채로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감정을 억제하며 이야기하는데, 절대 눈물이 떨어지진 않는 연기를 하는게 참 신기했다. 적당히 절제된 감정 연기가 오히려 더 나의 눈물 버튼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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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박지현의 재발견인 드라마라는 말이 많을 정도로 박지현의 열연도 매우 인상깊었다. 박지현이 연기한 상연은 자칫 연기하면 한없이 미운 악녀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지만, 박지현 페이스가 주는 무거움에 더해 꾹꾹 감정을 누르고 사는 듯한 연기가 미워할수만은 없는 캐릭터를 만들어낸 것 같다. 은중의 행복에 제동을 거는 상연이 죽일듯이 밉다가도 아무것도 남겨진 것 없이 열등감에 빠져 스스로를 갉아먹는 상연의 삶이 애처롭고 불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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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에서 상연이가 은중한테 울면서 상학 선배랑 만나지말아달라고 매달리는 부분은 진짜 보기 힘들었다. 은중이 처음으로 모든 감정을 폭발시켰던 느낌이었다. 실제로 이 일을 계기로 상연이가 갑자기 흑화해서 은중이한테 빅 엿을 주긴 했으니, 상연이 캐릭터의 감정선에 있어서 클라이맥스였던 장면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상연이의 인생이 너무나도 고달프고 안됐다는 걸 알지만 그걸 무기로 은중이한테 못할 짓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는 가면서도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장 바닥일 때마다 나를 구원해준 사람을 어떻게 이렇게 대할 수 있을까.


IMG%EF%BC%BF7154.jpg?type=w773 진짜 죽이고 싶었던 이승재 ㅂㄷㅂㄷ


은중과 상연은 소수자성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스포)) 성소수자인 상학, 자살 생존자, 영화계의 악질적인 스태프 대우, 우리나라에선 아직 합법화되지 않은 존엄사까지. 다채로운 의제를 다루고 있어서 더욱 의미있는 드라마라고 느껴졌다. 특히 상연이 자신이 마지막으로 보는 해가 한국의 해가 아니라 스위스의 해라는 점을 아쉬워하는 장면에서, 존엄사 의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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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참 글을 잘 쓰신다고 느낀 점은 마지막에 나온 상연의 회고록이었다. 누군갈 너무 좋아하면 시기가 되고 질투가 되고 미움이 되고 그 미움을 가진 나 자신을 혐오하게 되는 그 과정을 너무나도 잘 담아낸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토록 내밀한 감정선을 잘 담은 드라마가 또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드라마. 탄탄한 서사와 꼭꼭 채워넣은 감정이 섬세해서 드라마가 아니라 한 권의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눈빛 하나에도 대사 한 마디에도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감정이 온전히 전달되어서 은중과 상연 모두에게 이입할 수 밖에 없는 드라마였다.


올해 좋은 드라마가 많아서 행복한 한드덕. 이런 드라마 더 많이 만들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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