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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Aug 01. 2023

백희나 그림책전

딱히 아이들은 가고 싶어 하지는 않았다. (초4-둘째아들, 초3-쌍둥이 딸) 그러나 엄마인 내가 가고 싶었다. 구름빵, 알사탕 등등 제목만 들어도 제법 알듯한 유명 작가의 전시이므로 어떻게 그림책을 만들었었는지 호기심에 이끌려 예술의 전당 백희나 작가전시회를 보러 갔다.


유치원생들을 비롯하여 주로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왔다. 역시 소란스럽다. 아이들 틈을 비집고 우리들이 보는 순서에 맞춰 작품을 보기 시작했다. 동화책 한 장을 완성하기 위해서 배경을 만들고 인형을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고 그리고 그릇이며 탁자며 소품까지 준비한 것에 감동했다. 동화책 한 페이지를 위해 과연 작가는 며칠을 구상하며 만들었을까? 나도 감탄하며 보고 있었는데 둘째도 나에게 말을 건넸다.


“엄마, 작가는 이 작품 하나하나를 만드느라 전 재산을 걸고 만들었을 것 같아요. 대충 그려서 그림책을 만드는 줄 알았는데 정성과 노력이 대단하네요.”


아이도 나처럼 감탄하고 있었다. 말을 이어받았다.


“맞아! 무엇인가에 성공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일하는 사람들이야. 적당히가 아니라 전부를 걸고 일해야 성공하는 것 같아.”


백희나 작가 전시회는 의도치 않게 엄마인 나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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