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과 지금의 아이들! 변함없는 모습이 있다. 그것은 바로 놀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국어, 수학, 사회 시간에 이뤄지는 학습 놀이도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국어 시간에 속담 초성 퀴즈를 비롯하여 비슷한 개념이나 순서를 묶어 짝을 맺는 딩고 게임, 문제 풀어 땅을 차지하는 땅따먹기, 주사위를 던져서 길을 가는 학습판 놀이 등등 하루에 한 가지 정도는 학습 게임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날씨가 안 좋아서 교실에서 실내 체육을 할 때풍선 놀이, 눈 가리고 하는 놀이, 가가볼 등등 다양한 실내 놀이를 했다. 아이들은 풍선 하나만 손에 쥐여 줘도 다양한 놀이를 개발해서 논다. 풍선 탁구, 풍선 배구, 풍선 땅에 떨어뜨리지 않기 내기 등등 놀이 방법을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천재적이다. 비가 막 와서 어두침침한 날 교실에서 불을 끄고 유령열차 놀이를 시작으로 좀비 술래 잡기(안대로 눈 가리고 잡기 놀이)를 했다. 어른인 내 눈에는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안대로 눈을 가린 술래가 다가와 잡으려 할 때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재밌었다고 아이들은 다음에 또 하자고 아우성이다.
별거 아닌 큰 택배 상자하나에도 팔구멍도 뚫고 머리가 나오는 구멍도 만들어 로봇 몸통을 만들어 놀기 시작한다. 서로 깔깔깔 웃으며 상상하며 만드는 모습이 너무 아이답고 귀엽다. 집에 가져가면 쓰레기고 혹시 걷다가 위험할까 봐서 택배 박스 로봇 몸통을 못 가져가게 하려다가 로봇몸통을 몸에 쓰고 간절하게 애원하는 모습에 무장해제되었다. 귀여움이 한도 초과이다. (예전에 읽었던 책 내용이 떠오른다. 종이 상자를 마스크로 만들어 하루종일 쓰고 다녔다는 내용이다. 제목이 기억에 안 난다.) 아이들은 웃을 일 없는 40대 무표정 교사를 웃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