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이들 탐구 보고서 2

by 키다리쌤

내가 커서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우리 집은 내손으로 지을 거예요.

울도 담도 쌓지 않은 그림 같은 집

울도 담도 쌓지 않은 그림 같은 집

언제라도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라고 끝나는 동요가 있다. 동심 가득한 노래와 율동을 2학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을 그때 한 남자아이가

우리 집에 오면 뽀뽀를 해야 한다고 한다고 큰 소리로 말했다. 그 당시 “우리 집으로 가자.”는 노래가 유행하고 있었다. 선생님인 나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2학년 아이들이 벌써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그리고 그 당시(작년) 우리 집 딸들도 2학년이었었는데 나는 부모님을 알지 못하는 친구네 집에 절대로 놀러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요새 아이들은 부모님이 보시는 15세 이상인 드라마나 영화를 보기도 한다. 어른들과 다르게 뽀뽀신을 자주 접한 아이들은 실제로 누군가와 하고 싶어 한다. 영상을 보고 모방을 하는 것이 아이들이다. 가끔씩 교실 구석에서 끌어안고 있는 아이들을 떼어낼 때가 종종 있다. 부모님들은 이 사실을 너무 간과하시는 것 같다.


또한 가요로 흘러나오는 노랫가사도 만만치 않다. 금요일 5교시 아이들의 신청곡을 받아 가요 두세 곡을 틀어주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가요를 미리 들어보고 욕이 있는지 내용은 건전한지 가사 내용을 검열하기 시작했다. 제목만 듣고는 알 수 없는 너무 자극적인 가사들로 인해 도저히 들려줄 수 없는 가요들이 있었다. 이런 노래를 부르며 자라는 아이들이 걱정된다.


이렇게 영화와 드라마, 노랫가사를 통해 아이들은 너무 빨리 큰다. 아직은 아이 같고 아이 같아야 할 나이에 입에서 흘러나오는 말과 행동은 어린이가 아니다. 40대 꼰대 교사인 나는 그래도 어린이는 동요라면서 오늘도 동요를 들려주었다. (백창우 동요 시리즈, 디즈니 주제가, 창작동요제 등등 좋은 동요들도 많다.)

keyword
이전 06화요새 아이들 탐구 보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