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상담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일 때 아이가 제일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
“아이가 전학 가고 싶대요. “
학부모님과 통화 중에 들었던 충격적인 말의 일부이다. 어머님은 아이의 부적응의 원인을 나에게 돌리고 있었다. 그것도 목소리는 격양되어 있고 화가 나 있었다. 내일 내가 아이를 봐야 하는 담임 선생님이라는 것을 잠시 잊으신 것일까? 나도 어머님께 너무 실망이 되었다.
“제가 때리지 않았습니다만”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라고 멋지게 말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통화가 끝났는지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비난했던 그 한 마디는 날카로운 화살이 되어 내 마음에 꽂혀 버렸다. 어쩔 수 없다. 그 아이를 떠올릴 때면 어머님의 날카로운 한마디도 같이 떠오른다.
평상시 그냥 보아도 예쁜 아이들인데 이렇게 되면 선생님인 나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언제든 아이들이 힘든 상황이 생기면 도와주고 싶고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고 중재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어느 교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심한 말을 듣고 나면 교사도 사람이라 상처를 받는다. 나의 상처를 감싸는 동시에 아이의 일을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10년 전에는 학부모님께 흔히 듣지 못했던 말들이다. 아이들끼리 싸우고 험한 말을 들어 상처를 받더라도 그 화살을 선생님인 나에게 돌리지는 않았는데 요새는 아이의 상처에 굉장히 예민해지시고 선생님께 화풀이하는 것 같아 이런 전화를 받고 나면 참 서글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