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독서퀴즈 대회를 열었다. 이번에는 “기호 3번 안석뽕” 언어유희가 굉장히 재밌는 작품이었다. 일단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주인공 안석진의 친구 기무라와 조조의 진짜 이름은 “김을하”와 “조지호”이다. 빠르게 두 이름을 발음하다 보면 기무라와 조조 별명이 나온다. 참으로 아이다운 발상이다.
그것뿐만 아니라 곰곰이 에 대한 설명도 남다르다.
“기호 3번 안석뽕” 중 125쪽
드디어 내게도 곰이 필요한 때가 찾아왔다. 나는 거봉 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입이 무거운 곰 두 마리를 불러다 내 양옆에 한 마리씩 앉혀 두고 곰곰이 생각이란 걸 하기 시작했다.
‘곰곰이 생각하다’ 할 때 나오는 관용적 표현을 곰과 곰 사이로 집어넣는다. 언어유희면에서 창의적인 해석이라 신선했다. 남들이 다 쓰는 표현이 아니라 작가가 상상해 낸 창작해석이라는 측면에서 머릿속에 한참 곰곰이 떠올려 보곤 했다.
대략의 줄거리는 시장에서 마트를 하는 마트집 딸 백발마녀 백보리와 어쩌다 전교회징 선거에 나가게 된 떡집 아들 기호 3번 안석뽕 안석진이 시장가게들의 생계를 위협하며 바로 시장 앞에 들어서게 된 대형마트 피마트에 맞서 바퀴벌레를 풀어놓게 된다. 이 일로 아이들이 경찰서에 끌려가며 어른들이 모이고 아이들의 행동이 올바르진 않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그 행동에 자극을 받아 어른들이 피마트에 맞서 시위를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은 평소 사회 문제에 대해 곰곰이 고민해 보는 동시에 언어유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문제를 내기 위해 두세 번 읽으면서 읽을 때마다 재밌는 언어 조합을 찾게 되어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