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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Feb 21. 2024

다자녀 정책에 대해 말하다

네 자녀의 엄마로 한국에서 살고 있다. 재작년 서울 기준 출산율 0.59인 나라에서 말이다. 오늘도 목욕탕에 갔더니 쌍둥이 딸 둘을 보시고 반가워하시며 할머니들께서 이런저런 말을 건네신다. 아이 넷 엄마라는 말을 전하니 역시 흔히 듣던 ‘애국자’란 말을 하신다.


그럼 나라에서는 과연 애국자 대우를 해줄까?

글쎄! 피부에 와닿는 좋은 점은 많지 않다. 며칠 전 동창회에 갔더니 친구들이 네 자녀라고 특별한 혜택이 있는지 물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 당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었다. 일단 다자녀 혜택으로 전기세 1~2만 원가량 할인이 있다. 그리고 주차비 할인받는 곳이 있고 가끔씩 가는 동물원에서 할인받거나 입장료가 무료인 곳이 가끔 있다. 놀랍게도 이것이 전부이다.


과연 아이가 하나 있는 내 동생이 나에게 “다자녀라 좋아? 나도 더 낳아도 될까? ” 묻는다면 나는 동생에게 더 낳아도 좋다. 많이 낳을수록 좋다는 말을 차마 못 할 것 같다. 그 이유는 자녀가 많을수록 돈이 너무 많이 드는데 혜택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요새 출산율 문제가 급부상하면서 다양한 제도가 뉴스를 도배하고 있다. 그중에 다자녀 대출 금리 인하 혜택소식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은행에 문의를 했더니 은행마다 선택해서 하는 것이라서 해당사항이 없다고 한다. 결국 금리 할인 혜택은 없었다.


최근에 삼둥이를 피아노 학원에 보내니 14만 원씩 3명 한 달에   42만 원 들어간다. 다둥이 엄마를 불쌍히 여기신 피아노 선생님께서 우리 가정은 특별히 체르니에 들어가도 15만 원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으신다고 하신다.


또한 과학관에서 운영하는 겨울방학 특강 수업도 4일간 2시간 듣는 수업을 신청했더니 8만 원씩 세 명이니 24만 원을 냈다. 혹시나 싶어 다자녀 지원이 있나 여쭈었더니 “당연히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다자녀 혜택은 스스로 물어서 혜택을 찾아가야 한다. “애국자”이지만 혜택은 셀프이다. 해주는지 안 해주는지 일일이 묻고 찾아다녀야 한다. 그나마도 감지덕지 하란 식의 사람들 인식에 출산율을 해결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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