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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Feb 28. 2024

아이와 한 약속

초등학교 4학년 사회 교과서에 저출산 관련 내용이 나온다. 뉴스나 유튜브 등을 통해 심각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는 깨닫지 못하다가 아이들을 가르치며 알았다. 출산율 0.5의 의미를 말이다. 단순하게 200명(남 100명, 여 100명)이 결혼해서 출산율 0.5로 사회가 굴러간다면 그리고 30세 정도 아이를 낳는다면 30년 후에 50명(남 25명, 여 25명)의 아기를 낳는다. 또다시 결혼해서 아이를 30년 후에 낳는다면 아기는 12명이 된다. 이렇게 급속하게 인구가 소멸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이런 설명을 해주면서 이제 점점 낮아지는 출산율로 인구가 줄고 작은 도시들이 사라지며 지하철이나 버스 등등 기반 시설도 줄어들 것이란 예상을 내놓으니 아이들이 난리가 났다.


“우리는 죽어야 하나요?”

한 아이가 물었다. 그래서 대답해 주었다.

“아니, 소신에게는 13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 위기에 강했던 이순신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해내야지. “


그리고 아이는 한참 생각이 많아졌다.


며칠 후 국어 수업 시간! 30년 후 장래 희망을 소설처럼 글과 그림으로 작은 책을 만드는 수업을 하고 아이들의 글을 하나씩 읽고 답글을 적어주었다. 그러다 그 아이의 글을 읽고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사회 수업 시간에 낮은 출산율로 아기가 적게 태어나고 소아과 의사가 준다는 이야기를 했었었다. 아이는 그 이야기를 인상깊게 들었는지 자신이 아이를 돌보는 소아과 의사가 되어 끝까지 치료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다들 힘들고 어렵다고 주저하는 일에 나서는 사람들은 용기가 필요하다. 아이의 멋진 생각에 응원한다는 댓글을 달아 두었다. 선생님인 나도 출산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글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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