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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Feb 23. 2024

식당에 가는 용기^^

다자녀 정책을 말하다

아이 넷을 데리고 수제버거집에 갔다. 이른 저녁으로 먹고 오려고 하는데 사장님이 아이들을 훅 보시더니 예약이 다 찼다며 거절하신다.


이런 일이 제법 익숙하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더더욱 문전박대를 당했다. 어릴수록 아이들은 흘리면서 먹고 아이들 수대로 다 시키지도 않으니 식당사장으로서는 아이 손님이 반갑지 않겠다.


그래서 은연중에 식당에 자주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꼭 필요한 때는 가야 한다. 함께 등산가거나 이 엄마가 일을 하고 와서 힘들어서 혹은 졸업식이나 생일, 특별한 날 등등 식당을 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면 그 때마다 심호흡하고 간다. 아이들 수대로 시켜야 하는데 6인 가구가 각자 다 시키는 것도 부담이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릴 때는 흘리면서 먹는 일이 많아 싫어하시는 사장님들을 보며 환영받지 못하는 자리라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흘리지 말고 조용히 먹을 것을 당부하며 식당에 들어가곤 했다.


최근에 헝가리 다자녀 지원 정책을 보다가 놀랐던 것은 어린아이의 식사는 공짜이고 아이를 데리고 간 어른은 50퍼센트 할인해 주는 것이었다.


늘 아이 많다고 식당 앞에서 문전박대당하던 다자녀 엄마 입장에서 저 정책이면 어깨 펴고 식당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애국자 대우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러게 누가 그렇게 아이 많이 낳으래?’ 혹은 ’ 아이가 많으니 고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이 다자녀 엄마를 향한 사람들의 암묵적인 시선에 주눅이 들지 않게 정책이 도와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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