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6교시 5학년 보강 수업을 들어갔다. 음악교과를 가르치다 보니 종종 담임선생님이 안 오실 때 급하게 그 반 수업을 들어갈 때가 있다. 요새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종묘제례악’에 푹 빠져 있어서 관련학습지를 들고 들어갔다. 작년 말썽꾸러기인 우리 반 아이였던 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말한다.
“아, 음악 시간 싫은데.”
작년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싫었는데
올해는 싫지가 않다.
정이 들었나 내 귀에는 반대로 들린다.
‘청개구리 녀석!
좋다는 말을 하기는 쑥스러우니
반대로 말하는구나.’
그래서 씩~ 웃어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속으로 말했다.
‘나도 들어오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거든.
얼마나 아쉬우면
(교과 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나한테까지
연락 올까 싶어 들어온 거거든.‘
어쨌거나 말썽꾸러기 아이의 소원대로 종 치기 1분 전에 수업을 끝내 주었다. 일찍 집에 가는 것이 소원이라니 들어주어야지. 선생님인 나를 그렇게 반겨주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