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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Apr 25. 2024

말썽꾸러기 대화법

오늘 6교시 5학년 보강 수업을 들어갔다. 음악교과를 가르치다 보니 종종 담임선생님이 안 오실 때 급하게 그 반 수업을 들어갈 때가 있다. 요새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종묘제례악’에 푹 빠져 있어서 관련학습지를 들고 들어갔다. 작년 말썽꾸러기인 우리 반 아이였던 아이가 나를 보자마자 말한다.


“아, 음악 시간 싫은데.”


작년에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 싫었는데

올해는 싫지가 않다.

정이 들었나 내 귀에는 반대로 들린다.

‘청개구리 녀석!

좋다는 말을 하기는 쑥스러우니

반대로 말하는구나.’

그래서 씩~ 웃어주었다.

그리고 나 역시 속으로 말했다.

‘나도 들어오고 싶어서 온 것은 아니거든.

얼마나 아쉬우면

(교과 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 나한테까지

연락 올까 싶어 들어온 거거든.‘


어쨌거나 말썽꾸러기 아이의 소원대로 종 치기 1분 전에 수업을 끝내 주었다. 일찍 집에 가는 것이 소원이라니 들어주어야지. 선생님인 나를 그렇게 반겨주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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