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옆에 앉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우리 학교에 선생님 딸이라고 불리는 아이가 있어요.”
에엥! 나의 딸은 집 근처 다른 학교에 다니는데 무슨 소리인지 귀 기울여 들어보니 나를 똑 닮은 6학년 여자 아이가 친구들 사이에서 키다리 선생님의 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는 것이었다.
때마침 내 딸이라는 H가 교사연구실에 심부름을 왔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H야! 네가 내 딸이라면서? 하하하“
그랬더니 H가 대답했다.
“제가 훌륭한 딸은 못 되어드려요.”
’ 큰 키에 동그란 안경 시원시원한 4차원적인 동문서답까지 완전히 나를 닮았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선생님들도 들으시고 연구실에서 완전 선생님 딸 맞다는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그럼 우리 딸은요?”라는 나의 질문에
옆에 앉은 선생님이 대답하셨다.
“그 학교 선생님 딸 하고 있겠죠.”